메인화면으로
"우리 원칙은 세상 웃음거리"…민주 '맞꼼수' 초읽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리 원칙은 세상 웃음거리"…민주 '맞꼼수' 초읽기

'비례정당 참여' 전당원 투표, 11일 최고위서 날짜·방식 결론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할 민주당의 '맞꼼수'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80여 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찬성하는 의원 비율이 반대하는 비율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고 정춘숙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당원 투표의 구체적인 시기와 문항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의원 20여명이 (비례연합 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발언 했고 충분히 말했다"며 "당 지도부가 들은 이야기들을 갖고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정리를 할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연합정당 참여 반대를 주장한 의원은 4명 남짓이었고, 나머지 의원들은 대부분 찬성 입장을 밝혀 5대 1 정도로 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선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불참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하며 비례정당 참여의 당위성을 설득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얻게될 의석을 137석으로 봤다.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얻을 130석으로 상정하고 비례대표 7석을 더한 것이다. 반면 통합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27석을 더해 145~147석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한 박용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략기획위원장은 130석을 놓고 몇 개를 더 얹느냐 마느냐인데, 내 계산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130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셈법이 다르고, 판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반 유권자들 눈에 비례정당 참여가 꼼수로 비쳐 지역구 선거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설훈 최고위원도 "왜 미래한국당의 (예상 정당 득표율이) 39%라고 주장하느냐, 틀린 계산"이라며 "지금 60~70개 정당이 (새로) 나오는데 거기서 각각 몇 %씩을 가져가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안 나온다. 그렇게 계산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을 "가짜정당", "꼼수정당", "파렴치한 추태"라고 비판해왔지만, 미래통합당의 원내 제1당 가능성을 들어 결국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부정하는 행태에 동참한 것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도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의총이 끝나자마자 4선의 우원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해야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무엇보다 비례연합정당으로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에 의한 국회 과반을 저지하고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개혁 성과를 완수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정권재창출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했다.

4선의 송영길 의원 역시 이날 의총 진행 중 페이스북을 통해 연합정당 참여에 찬성 의사를 밝히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원칙과 정도는 세상의 웃음꺼리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례만 노리는 정당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없이 엉성하게 연동형 비례정당을 추진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당원과 국민들께 사과를 드려야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며 "그러면 지지층과 상당수의 무당층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북 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 경남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두관 의원, 부산 지역 선대위원장인 김영춘 의원들은 연합정당 참여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 의총에는 불참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 의견은 당이 어려울수록 원칙을 지키는 게 정답"이라며 "우리들이 원칙을 좀 어겼을 때 중도 표심이 날아갈 것 같은 위기감이 개인적으로 든다"라고 우려했다.

김영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우리 민주당에게 불리하지만 정치개혁을 위해 스스로 앞장서 추진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들이 불리하다고 해서 그 꼼수를 따라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민주당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근형 전략위원장은 영남권 선대위원장 3명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의총에서) 특별히 논의된 건 없었다"며 "의원총회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할 단위는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