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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HSBC-스탠다드차터드, 對한국 '2차 금융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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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HSBC-스탠다드차터드, 對한국 '2차 금융공세'

씨티 "시장점유율 10%로", 외환-제일은행 인수도

최근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을 비롯해,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터드은행 등 서방 굴지의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국내금융기관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하영구 행장 "몇년내 시장점유율 10%로 높이겠다"**

내달 1일 출범할 한국씨티은행장으로 내정된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1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은행의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7%에서 수년내로 10%까지로 높일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지난 2월 세계최대 금융그룹 씨티그룹에게 한미은행이 27억 달러에 인수된 이후 가진 첫 외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의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한미은행의 중소기업 고객기반이 결합하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구의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입지를 넓여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씨티은행은 현재의 7%인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는 중기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 행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해 "씨티은행은 대부분의 기업 분야에서 매우 강하지만 중소기업 분야는 취약하다"면서 "한미은행은 다양한 상품을 기존의 3만5천여 중소기업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한편, 한미은행의 신용 및 위기관리 부문에 씨티그룹의 선진기법을 도입하면 수익성과 효율성이 개선되고 씨티그룹의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또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후 `니치(틈새) 은행'이라는 개념을 탈피해 이제는 선두은행이 우리의 전략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FT는 "하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미은행에 대한 국내외 경쟁자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한국씨티은행은 향후 5백만개의 계좌와 4백만개의 카드 고객, 자산관리와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의 소매금융 기반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HSBC, 스탠다드차터드도 외환, 제일은행 인수 가능성"**

FT는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인수를 발표한 직후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됐다'고 긴장감을 표현했다"면서 "영국의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한국의 소매금융 시장에서 2009년까지 10%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HSBC와 함께 한미은행 입찰에 나섰다가 씨티그룹에게 패배한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몇년 내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의 인수 후보자로 지목돼 왔다.

외환은행은 특히 대주주인 미국의 론스타그룹이 주식 매도금지 기한이 끝나는 내년 9월이후 매각 방침을 정했으며, 제일은행 역시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이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HSBC와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이 이들 은행을 인수후 본격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소한 국내 랭킹 2위 목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한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이같은 시장공략 본격화 선언은 그동안 외국계의 한국 은행시장 진입이 주로 지분매입을 통한 이익 실현에 중점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시장 장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하영구 행장은 최근 김정태 국민은행장 후임을 선발하는 과정에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행장 후보 0순위로 거명됐던 인물로, 그의 시장점유율 확대 선언은 앞으로 한국 은행시장에 적잖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하 행장은 한미-씨티 통합은행장으로 내정되는 과정에 씨티그룹 본사로부터 전격 권한을 위임받았으며, 특히 한국 은행들이 취약한 중소기업 대출 부문을 집중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 행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는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제시했으나, 내부적으로 최소한 '한국 제2의 은행'까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은행권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 '매물'로 나올 게 확실시되는 외환, 제일은행까지 외국계 펀드에서 외국계 은행으로 주인이 바뀔 경우 한국 은행시장에서 '외국계 파워'는 그 영향력이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산운용을 할 수 있으며 외압에도 불구하고 고객 돈의 비밀을 철저히 보호해준다는 강점을 갖고 있어,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국내 부동자금 등에게 상당한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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