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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맨해튼도 뚫었다"..."몇 주 내 급격히 확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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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맨해튼도 뚫었다"..."몇 주 내 급격히 확산될 것"

WHO 사무총장 "유럽 다른 곳도 이탈리아처럼 놀라게 될 것"

2일 오후 4시 기준 한국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335명으로 발표된 가운데, "뚫리면 한국보다 더 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뉴욕시 맨해튼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여성이 양성판정을 받아 맨해튼 자택에 격리 중"이라면서 "이 여성은 최근 이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뉴욕 주 뿐 아니라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도 지난달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여행한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일리노이 주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또한 워싱턴 주에 사는 7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워싱턴 주에서만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사망자는 시애틀 공항으로 입국한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데도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상당히 일치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6주 간 워싱턴 주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졌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워싱턴주 확진자는 12명이다.

재확진 사례도 나왔다. 론 니렌버그 텍사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환자가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했다"고 밝혔다.

"미국 통제 안되면, 글로벌 시장 크게 뒤흔릴 것"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추가 발생확률이 높으며 질병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확산할지 알 수 없다"면서 " 코로나19가 몇 주 안에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미국에서 코로나19의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까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주는 총 13개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 주, 워싱턴 주, 네브라스카 주, 텍사스 주, 일리노이 주, 위스콘신 주, 애리조나 주, 오레건 주, 유타 주, 플로리다 주, 뉴욕 주, 메사추세츠 주, 로드아일랜드 주 등이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높은 위험이 있는 국가나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은 탑승 전 의료검사에 더해 미국에 도착했을 때도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출국 전 검사뿐 아니라 입국장 검사를 추가 실시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첫 대상이다.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벌써부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마존이 국내 출장을 금지했고,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WP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소비위축과 기업의 고용중단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프리스는 '트럼프 정부가 경제활동 둔화나 공급망 붕괴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을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을 크게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유럽의 우한'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이탈리아는 1일 기준 확진자 1694명, 사망자 34명으로 집계됐다. 중증환자만 14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확진자가 130명으로 늘고 사망자가 2명이 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9일 제한된 장소에서 5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이날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독일은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1일 기준 1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위스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4명으로 집계됐다. 벨기에서도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노르웨이에서도 1일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어났으며, 스웨덴도 14명으로 증가했다. 네덜란드에서도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 미국의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의 다른 선진국들도 이탈리아처럼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이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란 내 확진자는 2일까지 978명, 사망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이라크에서도 19명이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란과 국경을 접하지 않은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중동 전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었던 국가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일 확진 환자 2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중부유럽의 체코와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각각 3명과 1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에서는 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만26명, 2912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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