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다국적군 사단을 이끌고 있는 폴란드가 "내년말까지 철군하겠다"며 구체적인 철군 일정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같은 조치는 철군을 요구하는 강한 국내 여론의 압박 속에 나온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70%에 가까운 국민이 철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는 아울러 한국과 마찬가지로 최근 알카에다에 테러 위협을 받았는데 구체적인 철군일정 제시가 이와 관련된 것인지 주목된다.
***폴란드, “2005년 12월까지 이라크서 철군”. 구체적 철군 일정 처음 제시**
예르지 스마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폴란드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평화정착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기한이 만료되는 내년 말에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2005년 12월 만료되는데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의 철군일정을 폴란드 정부 고위 관료가 구체적으로 못박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 정부는 그동안 2005년에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임을 밝혀 왔으나 그 일정까지 정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았었다.
스마진스키 장관은 이어 “폴란드군이 계획대로 철수할 수 있도록 이라크 상황이 허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폴란드는 미국과 영국처럼 무한정 주둔을 허용할 정도로 대규모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철군 일정을 제시했다.
폴란드는 현재 2천5백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 미국 주도 이라크전의 주요 참전국 가운데 하나인데 6천명 규모의 다국적군 사단을 이끌면서 이라크 중남부 지역을 담당해 왔다.
***폴란드 정부, 강한 철군 여론 압박 받아. 최근엔 알카에다 테러위협경고 받기도**
폴란드 정부는 그동안 국내 철군 여론에 강한 압박을 받아왔는데 이번 결정도 그러한 압박의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폴란드 국민 가운데 70% 이상이 철군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이러한 강한 여론 압박은 이라크전이 명분없이 진행됐다는 배경이외에도 실제로 폴란드군이 적지않은 인명피해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17명의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이 사망했고 13명이 부상당했으며 민간인 4명도 사망했었다.
아울러 폴란드도 지난 1일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로부터 테러 위협을 당했는데 알자와히리는 음성 테이프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폴란드를 지목, 조직적인 저항과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번 철군 일정 제시가 이같은 위협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동안 구체적인 철군시점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취해오던 폴란드가 테러 위협 이후 일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한국, 폴란드와 함께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됐던 이탈리아의 잔프랑크 피니 부총리는 2일 이집트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탈리아군의 철군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다음날 바로 이를 번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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