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의 교체 발표가 이루어지는 순간에도 미군2명이 교전중에 사망했으며 폴란드 군인 1명도 최초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미군뿐만 아니라 다국적군 전반으로 퍼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폴란드군 이라크 주둔 이래 최초 사망자 발생**
AP, AFP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폴란드군이 이라크에 주둔한 이래 최초로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한 폴란드군 소령은 바그다드 근처 이라크 민방위대 창설식에 참석한 후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매복해있던 이라크 무장세력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바그다드 남부 카르발라시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는데 사망한 폴란드군 소령과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16명의 다른 폴란드군인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 폴란드 국방장관은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비극적인 사건은 이라크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테러리스트들의 저항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2천5백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라크 중부 및 남부에서 9천명 규모의 다국적군 사단을 이끌고 있다.
***미군 2명, 저항세력 공격으로 사망. 미군 임명 주지사도 사임**
이날에는 이외에 미군 2명도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미군 당국에 따르면 지뢰 폭발로 인해 차량을 몰던 제3기갑연대 소속 한 병사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장소는 바그다드 북서쪽 약 3백60km 지점의 시리아 국경근처 후샤바라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20km 지점의 마무디야에서도 미군이 소형화기와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제82 공중강습사단 소속 병사 한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 이로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지난 5월 1일 이후로 교전중 사망한 미군수는 1백42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통역관으로 미군과 함께 일하고 있는 한 이라크인이 저항세력이 지른 화재로 인해 부상당하기도 했다.
한편 미군이 임명한 이라크 남부 나자프 주지사가 이날 사임하기도 했다.
나자프시에서는 판사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치안불안이 이어지고 있는데 메흐디 마라르 알-마얄리 주지사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원하고 있으나 현재 우리 능력은 한계가 있다”고 밝히면서 미군의 치안 확보 실패에 항의했다.
이날 사임은 현지 사법위원회 수장인 자브르 알-슈와일리 판사가 자택에서 납치된 후 피살된 데 항의하기 위해 무제한 파업을 촉구, 전날부터 경찰서와 병원, 학교를 제외한 나자프 전역의 모든 공공기관이 무제한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잭슨 목사, “미국 오만으로 폭력의 악순환”**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저명한 시민인권운동 지도자인 재시 잭슨 목사가 “부시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은 아무 도덕적 기반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미국내 분위기도 계속 부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잭슨 목사는 "미국의 오만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폭력의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고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며 “미군과 이라크인들을 죽이는 폭력속에서는 어떠한 미래도 ,성장도, 번영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인권 및 평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콕을 방문 중인 잭슨 목사는 탐마삿 대학교에서 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세계 초강국인 미국은 화해보다 승리나 보복을 추구함으로써 그 결과와 세계적 반향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은 단지 미국인들에게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고 덧붙이면서 “전세계는 이번 전쟁이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아니라 석유전쟁이라고 믿고 있으며 대량파괴무기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후세인을 궤멸시키려는 것이며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제국을 위한 전쟁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을 감행한 매파들은 전쟁의 해악과 고통, 대가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면서 “전쟁전에도 이를 지적했지만 다시 한번 이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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