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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한국 무차별 공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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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한국 무차별 공격하라"

LA 타임스, “한국정부 구체적 테러 정보 입수", 주한미군 통행금지

알 카에다가 이라크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한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알카에다가 한국을 지목, 공격위협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이 테러 위협의 한가운데 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최근 구체적인 테러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한국내 미국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도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 2인자 알자와히리, 한국 등 공격 촉구**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1일(현지시간)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한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방송을 통해 방영된 녹음 테이프에서 알자와히리는 미국, 영국 이외에 한국, 호주, 프랑스, 폴란드, 일본 등을 지목하고 "세계 도처에 이들 국가들의 소유물이 있다"며 이슬람 세계에게 이들 침략 십자군들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과 무차별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알자와히리는 "이슬람 젊은이들은 더 이상 기다려선 안되고 지금 당장 저항을 시작해야 하며, 기다리다가는 우리는 차례차례 멸망당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만일 우리가 죽거나 잡히면 이슬람 젊은이들은 그 길을 따라야 하고 알라를 배신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들 국가들은 아프간과 이라크, 체첸 등에 대한 점령에 참여해 왔고 이스라엘의 생존을 도왔다"며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키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의 의무이고 팔레스타인에서 우리는 유대인들과 대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십자군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 이슬람 국제동맹과도 대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영된 음성이 알자와히리 음성인지는 바로 확인이 되지는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당국은 AFP 통신에 "CIA 분석가들은 이 음성 테이프가 진본이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알자와히리가 맞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알자와히리는 지난달 9일에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결국은 패하고 말 것"이라는 내용의 음성 테이프를 공개한 바 있으며 당시 CIA는 알자와히리가 녹화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결론지었었다.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에 이은 알카에다 조직의 2인자로 현재 미국은 그에 대한 현상금으로 2천5백만달러를 걸어놓은 상태다.

알카에다가 한국을 지목하며 공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이 전개를 완료한 다음에 나온 것이다. 현재 한국은 미-영 다음으로 많은 수의 병력을 파병한 상태로 파병이후 이라크 저항세력과 국제테러조직의 목표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LA 타임스, "한국정부 구체적인 테러 정보 입수, 주요시설 경계 강화"**

이같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한국군 파병에 따른 구체적인 테러 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LA 타임스가 서울발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국 정부 한 관리는 "최근 몇 주 사이 미국과 호주, 인도네시아로부터 미국과 한국을 표적으로 하는 공격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는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리도 이와 관련 "좁은 나라여서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알 수 있지만 나라 밖 국민들을 보호하긴 더 어렵다"며 "올해 테러 가능성과 관련해 일부 용의자를 체포하기도 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은 미국 관련 시설과 함께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도 여전히 공격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한국에게 이슬람 테러리즘은 낯선 개념이지만 한국은 미-영 다음으로 많은 2천8백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함으로써 중동이란 먼 곳에서 벌어진 전쟁을 안방으로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한국 언론들은 테러 경보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정부 관리들은 미국 시설들 뿐 아니라 항공기 등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도 해외여행 중인 한국인들에게 눈에 띄지 않게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일부 공식행사도 뒤로 미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내 미국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만3천여명의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 일부 군납업자들에는 지난달 24일부터 밤 9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으며 관련 시설 주변에는 도로 차단물과 장갑차가 배치됐다. 주한 미 대사관은 이어 시민권자들에게 '자살 폭탄테러, 납치'와 같은 위협에 대비하도록 이례적으로 강력한 권고성 경고를 내리며 "테러 공격은 항공기, 선박 혹은 기타 운송수단을 포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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