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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골프장, 특권층 무더기로 '비밀 공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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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골프장, 특권층 무더기로 '비밀 공짜골프'

지난해 11월~5월에만 3천명, 서울시-경찰청-행자부 등

공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도 1년 가까이 개장을 미루고 있는 서울 난지도 퍼블릭(대중) 골프장에서 서울시, 행자부, 경찰서 등의 공직 관련자들이 세간의 비난 여론도 불구하고 계속해 '비밀 공짜골프'를 즐겨온 사실이 국정감사 결과 밝혀졌다.

국회 문화관광위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3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난지도골프장 코스 공사가 사실상 완공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지난 5월 사이에만 `코스점검'을 명분으로 서울시청, 서울시의회 및 구의회, 행정자치부, 경찰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 3천여명이 공단의 초청 형식으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난지도 골프장은 사실상 지난해 11월 공사를 완료하고도,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이의 그린피 분쟁으로 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1차 코스점검 기간인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28일까지 7백35명, 2차 코스점검 기간인 올 1월7일부터 4월25일까지 1천59명, 지난 5월1일부터 17일까지 1천2백31명 등 총 3천25명이 라운딩을 했다.

그러나 심의원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료 없다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5월 중순이후에도 난지도 골프장에서는 계속 특권층의 골프행각이 계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심 의원측은 "코스점검 기간이 끝난 최근까지도 공단의 골프장운영본부 임원이 수시로 지인들을 초청해 비밀골프를 치면서도 출입차량 기록이나 골프장 이용자 명단을 전혀 남기지 않아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 증거로 지난 19일 오전 7시께 골프장에서 실제 라운딩을 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18일과 19일 목격된 차량 6대의 번호 일부도 함께 공개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차량은 캐딜락, 렉서스 등 외제차량과 에쿠스, SM525 등 국산 고급 승용차가 대부분이었다. 심 의원측은 "개장도 안된 골프장에 오는 사람들은 로비대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골프장측에 차량 소유주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고급 외제차를 몰고다닐 정도면 어느정도 급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일반인들이 난지도 대중골프장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공단측이 코스점검 기간 및 참가 대상자 모집 등에 관한 사항을 자체 홈페이지나 언론매체에 단 한 차례도 고지하지 않은 채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자의적으로 참가자를 선정했고 행사후 관련 기록을 모두 폐기했다"며, 앞으로 국정감사 과정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은폐 혐의를 간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난지도 골프장에서의 특권층 골프행각은 이번에 처음 지적된 게 아니라 그동안에도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특권층이 서울시민의 혈세를 탕진하고 있다"고 지적된 사실이 있으나, 공단측은 그동안 이를 묵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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