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우한시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 국적 국민과 이들의 가족인 중국 국적자의 한국 입국을 위한 전세기를 운용한다. 이번 전세기는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우한시 및 후베이성 체류 한국인의 입국을 지원한 이후 세 번째다.
11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전세기 운용에 대해 "오늘(11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로 내일 오전에 우리 국민과 중국인 가족으로 구성된 제3차 우한 재외국민이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해당 전세기가 "오늘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며 "어제(1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임시항공편 운항을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세기에는 약 170여 명 정도가 탑승할 예정인데 최종적인 규모는 서류 확인 등을 거쳐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도착하시는 분들은 지난 두 차례 이송 때 우리 재외국민과 동승하지 못했던 중국 가족들도 탑승하는 방향으로 현재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세기에는 국내에서 격리됐다가 완치된 1번 환자(우한 출신)를 포함해 우한으로의 귀환을 희망하는 후베이성(우한) 출신 중국인 19명도 동승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에게도 한국인과 동일한 요금을 사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 2차 때와 탑승하는 인원이 다소 변동이 있으나 전체적인 전세기 운영은 유사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3차 전세기가 예정대로 출발한다면 우한 시에는 이날 늦은 밤에 도착하게 되며 한국에는 12일 새벽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3차 전세기에 탑승하는 인원은 지난 두 번 전세기 탑승 인원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측의 출국 검역을 통과해야 한다. 또 이번에도 의사와 간호사, 검역관, 외교부 신속대응팀 등이 전세기에 동행하며 한국 도착 이후에도 이전 두 차례와 동일한 검역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후 탑승 인원들은 이천에 위치한 국방어학원에 14일 동안 격리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부는 국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 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방어학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현재 수업을 받던 외국인과 외국군 수탁교육생 90여 명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정부 시설로 이동하게 된다"며 "한국군 장교와 부사관 200여 명은 휴가 조치하거나 원소속 부대로 복귀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와 부사관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 및 외국군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이 실시되는 곳으로 약 350개의 1인실 숙소를 갖추고 있다. 군은 해당 시설에 의료지원과 시설 관리 등을 위해 약 20여 명의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시와 후베이성 외에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12일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홍콩, 마카오를 통해 입국하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과 동일한 절차의 특별검역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홍콩은 최근 환자 발생이 증가했다.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마카오의 경우 광둥성 인접지역으로, 이 지역을 경유하여 국내에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 또 마카오 자체의 지역사회의 유행 가능성 등을 판단하여 검역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홍콩의 경우 확진환자는 4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또 마카오는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싱가포르와 일본 등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지난 9일 WHO가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지역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김강립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이외의 제3국을 통해서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이들 지역은 신종 감염병의 전파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여행기간이나 인원을 최소화하는 것을 고려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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