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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눈 가리고 아웅', 한국 고대사 삭제 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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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눈 가리고 아웅', 한국 고대사 삭제 편법

北-日 고대사 부분도 전면 삭제. 정부 “실망, 유감.중국 태도 주시”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의 고구려 부문 삭제 등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 한국정부의 시정 조치 요구를 받은 중국정부는 이를 삽입하는 대신, 한국 고대사 부문을 아예 모두 삭제했다. '대국적인 면모'를 주장해오던 중국 정부의 속 들여보이는 더없이 '옹졸한' 대응이다.

***中, 홈피서 '고구려 삽입'대신 한국 고대사 모두 삭제, 北-日 고대사도**

중국 정부는 그동안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받은 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www.fmprc.com.cn)에서 고구려사를 포함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역사기술을 5일자로 모두 삭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이같은 방침을 결정한 뒤 우리정부에 외교 채널을 통해 수일내 관련 홈페이지부분을 수정할 예정이라는 것을 통보해왔다.

중국 정부는 또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일본 소개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간 고대사 관계사기술에 대해서도 일본 역사를 2차대전 이후부터 기술하는 것으로 수정했으며 북한의 고대사 부분도 모두 삭제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월 2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내용을 개정해 한국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은 "서기 1세기 전후 한반도 일대에서 출현했으며 신라 백제 등으로 분할된 정권이었다"고 소개, 기존에 소개되고 있던 '고구려'를 아예 삭제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홈페이지를 7월 말까지 복원하라고 중국 정부에 요구했었다.

또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일본 개황 부분에서 "야마토(大和) 민족이 4세기 중엽 일본을 통일해 노예제국가인 '야마토국'을 건설, 일본을 3백여년간 통치했는데, 5세기초 융성기에는그 세력이 조선반도(한반도) 남부까지 미쳤다"라고 왜곡,기술,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한국 정부, "실망과 유감"-"중국 정부 태도 주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고구려사 부분을 원상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던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부수립전 한국사 삭제로 대응한 것으로서 `진실회피'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4일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측에 실망과 함께 유감을 표시하고 고구려사는 우리 민족사의 불가분의 일부로서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또 중국의 지방당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구려사 왜곡조치와 대학교재 등 출판물에 의한 왜곡조치에 대해서도 중지 및 시정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정부는 고구려사가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정체성과 연관되는 중대한 사안으로서 중국 정부가 선린우호의 정신 아래 고구려사 왜곡 조치를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며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 정부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이 중국을 방문, 중국 외교부 관계 인사들과 만나 강력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한-중 양국간 논란은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중국 정부가 추가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中, "나름대로 어려운 노력끝에 내린 결정"**

한편 중국 정부는 4일 한국정부의 강력 항의에 대해 중국측은 "한국국민들의 이러한 반응을 고도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고 나름대로 어려운 노력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또 "지방당국에 의해 이루어지는 왜곡 조치와 관련해서는 확인해서 통보해주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출판물 왜곡에 대해서는 반응이 없었단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물에 의한 왜곡이란 베이징대나 상해 푸단대 등의 역사교재 등을 말하는 것으로 이 교재는 '고구려는 중국에 복속된 지방정권', '수나라와 고구려는 군신관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일각에서는 "중국도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본다"며 "나름대로 한국과의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라 생각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으나 외교부측은 공식적으로 "실망과 유감"을 표시하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중국 정부의 태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한국과 함께 고대사부분이 삭제된 북한과 일본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중국의 역사왜곡을 둘러싸고 공동 연대를 형성, 대응해나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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