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선관위에 예비후보를 등록한지 하룻만에 싸늘한 찬바람을 맞았다.
전북에서 익산 갑 선거구의 이춘석 의원과 함께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인 안 의원은 자신의 선거구의 전·현직 기초의원들이 22일 집단으로 이탈, 자신의 유력한 당내 경선 경쟁자인 유희태 예비후보 쪽으로 향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안 의원은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경선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전날인 21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이름을 올리자마자 이른바 '당심이반(黨心離反)'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안 의원측은 당내 경선에서부터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17명에 달하는 전·현직 기초의원들이 집단으로 경쟁후보인 유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게 된 배경에는 안 의원을 향해 그동안 쌓여왔던 정치적 신뢰에 대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완주군의회 최등원 의장은 "지역 국회의원이라면 최소한 지역 주민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일해야 하지만, 안호영 의원에게서는 그러한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최 의장은 주민과의 믿음과 신뢰 바탕 부족을 주된 이유로 내세웠지만, 기초의원들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난 4년 내내 누적돼 온 것으로 보인다.
최 의장 말고도 안 의원의 지역구인 장수와 무주의 전직 의장들에게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한승 전 무주군의장은 "정치는 신의가 있어야 하는데 안호영 의원은 신의가 부족했다"고 노골적으로 안 의원을 향한 비판의 날을 바짝 세웠다.
김홍기 전 장수군의장은 "20대 국회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김 전 의장 역시 안 의원과의 깊어진 골이 안 의원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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