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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선거 이기려고 테러경보 높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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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선거 이기려고 테러경보 높였나"

WP 등 의혹 제기, 월가에 자동화기 무장 경찰 삼엄한 경비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이례적으로 5개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위협수준을 높인데 따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지만 테러경보가 2001년 9.11 사건 이전 알카에다 활동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져 테러경보격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WP, NYT 등 “美, 2001년 9.11 이전 활동 근거 테러경보격상”**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관 관리 등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 “5개 금융기관에 내려진 새로운 테러경보격상은 대부분 알카에다가 2001년 9.11 테러 이전 수행한 정보수집활동에 근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랜시스 프라고스 타운센드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도 2일 미 방송사인 PBS와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이 수집한 정찰보고는 2000년과 2001년에 수집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WP에 따르면 법무부의 한 고위관리도 “우리가 듣고 있는 것 가운데 새로운 것은 없다”며 “왜 우리가 이 수준으로 테러경보를 높여야 하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몇몇 관리들도 “수집된 정보 가운데 상당량은 인터넷이나 일반 대중도 쉽게 접근 가능한 공개된 자료를 통해 수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러한 정보는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입수된 것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3, 4년전 활동내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관리들은 표적이 된 건물 경계 강화가 지속돼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확신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한 테러단체원의 노트북에 이번에 테러 경보가 격상된 건물에 대한 상당히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 한 고위 정보기관 관리는 “테러단체 은닉처에는 5백장의 사진과 도면, 그림 및 디지털 자료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일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장관과 백악관 등은 “이번 긴급 조치는 새로 입수된 정보에 입각한 것”이라 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도 2일 “새로운 경보는 알카에다에 의한 위협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많은 관리들이 이러한 미 정부 주장을 반박하고 있는 양상이다.

NYT는 이와 관련 “연방당국은 문서에 적시된 정찰활동들이 현재 진행중이라는 어떤 증거도 밝혀내지 못했다”며 “2일 나오고 있는 정부 관리들의 발언들을 보면 테러경보가 격상된 지난 주말에 비해서 주장하는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미 정부, “오래된 정보지만 여전히 중요, 최근 업데이트됐을 수도”**

그러나 NYT는 “미 정부 관리들은 알카에다가 이미 사전 정찰을 실시, 표적이 된 금융기관들을 공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이 정보들은 오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요하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 정보는 오래된 것이기는 하지만 알 카에다는 그들이 확신할 때까지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하며 또 수집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공격을 하기 전에 종종 수년간에 걸친 사전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정보는 최근까지 업데이트 된 증거가 있다”고 이 관리는 주장했다. 타운센드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도 “이런 정보들은 지난 1월까지 계속 업데이트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 위치한 대 테러 정보기관 관리들도 “이번에 확인된 정보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에 의해 9.11 사건 이전에 행해진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한 고위 관리는 “일부 최근 정보는 이 건물들이 알카에다의 공격 목표에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테러경보격상 둘러싼 의문 불구, 무장경찰 삼엄한 경비 펼쳐**

한편 이러한 논란과는 무관하게 뉴욕과 워싱턴의 경계는 삼엄하게 펼쳐지고 있다. WP에 따르면 자동화기로 무장한 경찰이 2일 밤 워싱턴 D.C를 순찰했으며 의사당으로 연결된 주요 도로를 폐쇄하고 14개 지점에 검문소를 설치하려 하기 시작했다.

테런스 게이너 의회경찰 책임자는 “두 상원 건물을 이어주는 북동부 1번가 거리가 무한정 폐쇄될 것”이라며 “대법원 청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주변과 일부 주요 거리에도 검문소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D.C 경찰들은 또 “이들 검문소에서는 차량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고 기타 다른 보안국 소속 요원들도 이들 지역에서 자체 수색활동에 나섰다. 또한 이들 지역과 백악관 근처 지하철역에는 폭발물 탐지견을 집중 배치했다. 찰스 렘지 워싱턴시 경찰국장은 “이러한 조치는 11월까지 지속돼 시행될 것 같다”고 말해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경찰 및 보안국의 조치로 극심한 교통체증과 관광객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인상을 우려한 워싱턴 시 관리들은 “의사당과 대법원 건물 등은 테러경보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경찰의 과잉조치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WP는 그러나 “시민들은 일터로 나가면서 이러한 위협을 무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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