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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정부, 뉴욕 등 금융기관에 또 테러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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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정부, 뉴욕 등 금융기관에 또 테러경보

공화당 전당대회 앞두고 레드 격상 가능성

미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테러 목표물이 되고 있는 뉴욕 지역 등의 금융기관을 지칭, 이들 건물에 대한 테러 위협 수준을 ‘높음’을 의미하는 ‘오렌지’로 상향 조정했다. 일부 건물을 대상으로 테러 경보가 격상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미, “뉴욕 등 금융기관 테러경보, 오렌지로 격상”**

AP 통신에 따르면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뉴욕, 워싱턴 D.C, 뉴저지 등의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건물에 대한 테러 위협 수준을 현재의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오렌지’는 테러위협 5단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이번에 테러 대비 경보가 가해진 건물들은 뉴욕의 시티그룹과 뉴욕증권거래소,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뉴저지의 프루덴셜 빌딩 등이다. 나머지 지역은 그대로 옐로로 남아있게 되지만 구체적인 건물에 대해 테러 위협 경보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공격방법으로 예상되는 것은 생화학무기나 방사성물질의 ‘더러운’ 폭탄이 아니라 차량 등을 이용한 폭발공격”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또 “24년 정보분야 근무동안 이러한 구체적인 정보는 본적이 없다”며 “이들 건물들에 대한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 정보가 전례없이 여러 경로를 통해 구체적으로 입수됐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최고 등급인 레드로 테러 위협 경보수준을 상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는 뉴욕 관리들에게 달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뉴욕은 지난 2001년 9.11 사건 이후 오렌지로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오는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레드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지 장관은 테러 계획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입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같은 잠재 위협이 11월 2일 대선까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72시간내 입수된 정보에 따른 아주 구체적이고 이례적인 것”**

이러한 정보 입수 경위에 대해 한 대테러전담국 관리는 “CIA가 독자적으로 또는 다른 국가와의 공조로 행해진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입수된 문서로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에린 힐리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정보는 지난 72시간내에 새롭게 나온 것”이라며 “대통령은 테러경보를 높여야 한다는 리지 장관의 건의를 받고 오늘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은 워싱턴의 토니 윌리엄스 시장은 “우리는 시의 특정 부분에 대한 추가 감시를 더욱 활발히 하고 있고 수상한 것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평상시의 정보가 아니라 비상한 정도의 세부 사항을 포함한 다수 소식통들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끝나고 공화당 전당대회 앞둔 시점**

한편 이들 지역의 테러 경보 상향 조정은 오는 8월 30일부터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를 한달여 앞두고 제기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다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상향 조정은 지난 달 말에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케리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일부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달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의 테러 경보 등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으나 이번에는 그러한 언사를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주목되기도 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이번 테러위협 발표 시점이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케리 후보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는 직후에 나온 점에 주목, 정부가 테러 위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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