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은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한마디로 ‘설렘’으로 표현했다. 어느때보다 충북교육에 대한 강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는 소리로 들렸다. 김 교육감의 이러한 설렘과 기대는 지난해말 발표한 ‘고교혁신 미래인재 육성 8개 영역 모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첨단 미래시대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충북교육청 차원의 ‘큰 그림’을 마침내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김 교육감의 구상을 중심으로 올 한해 충북교육청의 역점 사업을 짚어봤다. /편집자
프레시안 : 먼저 지난 2019년을 돌이켜 본다면.
김병우 : 도민들께 충북교육청의 2기 비전을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으로 약속드렸고, 많은 성과도 냈다. 재임 후 지난 1년은 앞으로의 3년과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한 여러 분야에 대한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성과로 말씀드리고 싶다. 이 가운데 충북 고교혁신 미래인재육성 8개 영역 모델 창출,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와 고교 무상교육 도입, 수업과 생활교육 중심의 학교문화 지원을 위한 조직개편, 충북에서 2번째 충주고교평준화 도입과 후속 지원사업 추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 행복씨앗학교 2.0 내실화와 충북행복교육지구 운영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프레시안 : 말씀하신대로 충북의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미래인재육성 8개 영역 모델’을 지난 연말에 발표했는데, 좀 더 부연 설명을 한다면.
김병우 : 지난 2018년 12월에 도청과 도교육청은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경비와 미래인재육성에 합의를 했다. 충북지역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도교육청에서는 미래학교 모델을 창출하고, 도청은 이에 대한 협력과 지원체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우리교육청은 자체 추진단을 구성해 도내 고등학교의 교육력 제고와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미래인재육성모델을 만들었다.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부서간 협업과 연계, 전문 연구 기관의 위탁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일반고, 외고, 체고, 과학고, 예술고, 특성화고, 미래형 대안교육, 영재교육 등 8개 영역의 미래인재육성모델을 완성했다. 미래인재육성 모델은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간 공유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기본축으로 모든 학교를 미래인재학교로 만들어갈 것이다. 지난 17일과 18일, 충북진로교육원에서 열린 고교 미래교육 한마당이 바로 이 사업의 첫 시작이다.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2020년 중점사업으로 미래인재육성 모델의 학교 현장 안착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생, 학부모님을 비롯한 도민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시기 부탁드린다.
프레시안 : 그런데 인재양성의 파트너격이라 할 수 있는 충북도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이 부분에 있어서 도의 협력을 이끌어 낼 복안이 있는가.
김병우 : 아직까지 충북도로부터 지원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도와 교육청간 가교역할을 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충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충북도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도지사님을 만나 설명하고 지원을 얻어내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일례로 AI시대를 맞아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국립영재학교 유치 등은 서둘러 추진하지 않으면 다른 시도에 빼앗기고 말 것이다. 그런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청된다.
프레시안 : 과거나 요즘이나 교육에 관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학생들의 기초학력제고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할 교육청 차원의 대책은.
김병우 : 우리교육청이 강조하고 있는 학생들이 익혀야 할 미래 역량들은 기초학력에 뿌리를 두고 협업을 통해 정보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기에 기초학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1학년 한글책임지도와 기초수학 교육을 강화하며 학습 부진에 대해서 조기 개입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3단계의 촘촘한 맞춤형 학력 지원 체계’를 갖추어 지원하고 있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의 마음으로 모든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
프레시안 : 학생들의 인권 향상에 대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많이 이뤄지고, 사회적 관심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교권보호에 대해서는 중요성과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해마다 학생지도가 힘들어 교단을 떠나는 교원이 늘어날 정도로 교권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다. 이를 해결할 복안은 무엇인가.
김병우 : 학생들의 인권이 소중한만큼, 우리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위한 선생님들의 인권인 교권도 꼭 지켜져야 한다. 교권이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률로 부여된 교사의 직무수행에 수반되는 권한이다. 우리 교육청은 교권침해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권보호지원센터에는 변호사와 상담사 인력을 배치하고, 교권 침해 사안 발생에 대해 법률지원과 심리 치료, 교권보호 배상책임 보험 가입 등 신속한 지원과 대응을 하고 있다. 또 올 3월부터는 교권침해 피해교원에 대한 법률 지원을 강화를 위해 교권법률지원단을 구성해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 끝으로 도민과 교육가족에 드릴 말씀이 있다면.
김병우 : 지난해 고비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 교육의 변화하는 자리마다 희망과 행복이 함께 했다. 또한 외롭게 걸어온 길이 아니라, 우리 도민들과 충북교육가족 여러분과 함께 이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지나온 길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만들어 갈 미래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의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더 많은 헌신과 지원을 함께 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더 큰 희망을 만들어 가야한다. 겨울나무들은 뿌리의 깊이를 더해가고, 나이테를 더 촘촘히 한다. 봄을 위하여 잎사귀를 떨구고 뿌리를 거름하는 겨울나무의 지혜처럼 올해도 상생의 꿈으로 펼쳐지길 소망한다. 새해에도 여러분과 함께 충북교육을 위한 동행을 이어가겠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