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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용호 외무상 교체로 美에 '자력갱생' 신호?

후임으로 대남 분야 활동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임명

북한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8일(현지 시각) 평양 내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외무상의 후임으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낸 리선권이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리용호 외무상의 해임은 그간 북미 협상 경과 및 관련 행적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예고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로 설정한 미국과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자력갱생'을 공식화했다.

또 지난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 언급하면서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 테이블에서 1년 반이 넘게 속히우고 시간을 잃었다"며 "명백한 것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히워 지난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과 협상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지난 2018년부터 미국과 협상을 사실상 실무 선에서 진행해왔던 리용호 외무상이 해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난해부터 제기돼왔다. 하지만 리 외무상이 지난해 12월 말 진행됐던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내 주요 인사들이 앉아 있는 이른바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같은 예측을 무색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회의에서 주요 보직 인선이 마무리 된 이후 회의 마지막 날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위원장과 단체 사진에서 리 외무상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해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다시 힘을 얻은 바 있다.

이처럼 리용호 외무상의 해임 자체는 그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여지지만, 후임으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임명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리 위원장이 미국이나 대외 문제보다는 주로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올해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전임인 리용호 외무상을 비롯해 김계관 고문 등이 '미국통'이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대미 경험이 적은 리선권의 임명은, 미국이 먼저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기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NK뉴스>는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공관장 회의를 전후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의 모습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의 해외 공관장들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며 외무상 교체 및 대외 전략 재정비를 위한 공관장 회의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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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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