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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선일보, 중앙은행을 정쟁에 이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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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조선일보, 중앙은행을 정쟁에 이용 말라"

조선일보의 '단독인터뷰' '사회주의 발언' 보도에 강력반발

한국은행이 28일 오후 짤막한 내용의 해명 보도자료를 기자실에 돌렸다.

"7월28일자 조선일보는 한국은행 A간부의 말을 인용, '정부의 경제정책에 사회주의적 색채가 가미되고 있는 것은 예전에 없었던 변수이며 이것이 바로 기존 이론에 따른 경제전망의 예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였는 바, 간부들을 대상으로 확인해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르며 한국은행은 정부의 현 경제정책에 사회주의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음."

***조선일보 "한은 간부, '현 정부정책에 사회주의적 색채 가미'"**

한은이 이처럼 해명자료를 낸 것은 28일자 조선일보가 3면을 통털어 이른바 '한은 이주열 조사국장 단독 인터뷰'라는 기사와 이와 별건으로 "사회주의적 정책이 예측력 떨어뜨려"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를 내보내면서, 청와대 등 정부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기사 액면대로라면, 한국의 중앙은행이 현정부 정책을 '사회주의적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간단치 않은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치열하게 '정체성 논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런 기사가 나왔기에 파장은 더욱 컸다.

한은은 이에 서둘러 간부들을 상대로 조선일보에게 이런 얘기를 했는가를 확인했고, 조선일보가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보도한 이주열 조사국장에 대해서도 진상을 알아봤다. 그 결과 도달한 결론은 "조선일보가 한은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한은 "조선일보가 한국은행을 정쟁에 악용" 분개**

우선 "이주열 국장은 조선일보와 결코 '인터뷰'를 한 적이 없었다"는 게 조사를 담당했던 한은 간부의 설명이다. 단지 조선일보 출입기자가 지난 22일과 26일 두차례 자신의 방에 들러 차를 마시며 요즘 경제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기에 자신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는 것이 이국장의 답이었다.

이 국장은 "기자들이 방에 들러 이런 얘기를 나누는 것은 수시로 있는 일이어서, 내 얘기가 '단독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기사화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고 조선일보 기자도 '인터뷰 기사'를 쓸 것이라는 얘기를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이용한 조선일보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한은 간부는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 문제의 기사를 28일자에 실으면서 27일 저녁 배포되는 '가판'에는 이를 싣지 않고 다음날 새벽 가정에 배달되는 '가정배달판'에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한은이 이를 문제삼을 시간을 주지 않는 교묘한 속임수를 사용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문제의 기사가 한밤중에 발생한 사건을 다룬 긴급기사도 아닌데 가판에 싣지 않고 가정배달판에 실은 것은 한은이 문제제기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한 노골적 속임수임에 분명하다"고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은의 A간부가 "정부의 경제정책에 사회주의적 색채가 가미되고 있는 것은 예전에 없었던 변수이며 이것이 바로 기존 이론에 따른 경제전망의 예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말 한마디에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중앙은행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반문하며 "청와대와 연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조선일보가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악의적으로 한은 이름을 빌어 사용한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느 나라에도 이런 식으로 중앙은행을 정쟁에 끌어들여 이용한 전례는 없다"며 "조선일보는 한은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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