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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의와 공정 무너져…새술 새부대에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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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의와 공정 무너져…새술 새부대에 담아야"

자파 의원들 토론회에 영상 축사…"담대한 변화의 밀알 되겠다"

미국 체류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원격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정치개혁 토론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개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때"라며 "이러한 담대한 변화의 밀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축사에서 "대한민국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본질적 원인은 정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며 "정의와 공정의 기준이 무너져 있다. 성장 동력은 떨어지고 민생 경제는 최악인데, 정치·경제·사회의 3각 양극체제가 공고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미래 비전이나 미래 담론은 들어볼 수 없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는 편 가르고 국민 분열시켜서 자기들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가 있다.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국민보다 자기 편 먹여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낡은 정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지난 6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민생 문제 해결보다는 국민 세금으로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로 현 집권세력을 비판한 바 있다. '정의와 공정'을 언급한 대목도 최근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을 의식한 표현으로 읽힌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 정치개혁의 목표와 의제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말씀드리고 싶다"며 "세 가지가 필요하다. 정치 리더십의 교체, 낡은 정치 패러다임의 전환, 정치권 세대 교체라는 정치개혁 과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자신의 화두를 제안했다.

그는 "과거지향적이고 분열적인 리더십을 미래지향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으로 바꿔야 한다"며 "또한 87년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와 결합해 우리 정치를 지배해 온 이념과 진영의 정치 패러다임을, 실용정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합리적 개혁의 큰 흐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미래지향', '통합', '실용정치', '합리적 개혁'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은 그의 귀국 후 행보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SNS에 쓴 글을 통해 정치 복귀 의사를 밝힌 이후 이날 영상축사까지 4차례에 걸쳐 국내에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6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는 "국가의 미래를 봤을 때, 민주당의 확장에 반대하고 한국당은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고, 8일에는 바른미래당 당원들 앞으로 새해 인사를 보내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바른미래당 당원들 앞으로 새해 인사 메시지를 보낸 것이 바른미래당 복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그건 그냥 정치 재개를 국민들에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자세하게 당원들한테는 말씀을 드려야 된다(는 취지)"라며 "현재까지는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당원이기 때문에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갖춰야 되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인지, 그것이 무슨 '당으로 복귀하겠다' 이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당은 당대로 내홍이 있다면 그건 결국 안 전 대표 보고 당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하는 메시지 아니겠느냐"며 손학규 대표 사퇴를 촉구하면서 "손 대표가 '나는 당 대표직에서 도저히 물러날 수가 없다'고 한다면 안 전 대표가 당으로 돌아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보수통합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 개인은 본인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을 안 하고 중도·실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 집권세력이 좌파·진보니까 우리가 '보수·우파 다 모이자' 이렇게 또 진영 대결을 해 나가자는 부분에 대해서 안 전 대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다만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진영 대결을 깨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으로 가야 현재 좌파·진보라고 표현되는 그 분들의 독선과 독점도 제어하고 뛰어넘을 수가 있다"며 안 전 대표가 현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혁신적인 야권 통합의 전제는 희생과 양보의 결단의 과정"이라며 "지금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분들한테 과연 그런 것이 보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회의적이다. 그래서 현재의 상태로 간다면 감동도 없고 실질적으로 통합도 만들어내는 게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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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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