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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대통령, KGB 부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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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대통령, KGB 부활 본격화

러시아 정보기구 재통합, 구KGB 출신 푸틴 적극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구 소련 해체 이후 쪼개졌던 국가정보기구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안에 승인했다. 이같은 조치는 KGB(국가보안위원회)의 부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러시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푸틴, 구 KGB 재통합안 승인”**

영국 일간인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냉전 종식과 함께 쪼개진 KGB 등의 정보기구를 다시 통합하는 안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같은 조직 개편안에 승인했으며 이로써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강력한 KGB를 해체시킨 지 12년 만에 다시 구 KGB의 국내 부문과 해외부문이 하나로 합쳐지게 됐다.

이 개편안에 따라 현재 러시아 최고 정보기관인 FSB(연방보안국)에 막강한 정보권한이 집중되게 됐다. FSB 국장인 니콜라이 파트루쉐프의 지위는 장관급으로 격상됐으며 FSB 고위 간부들이 참여하는 협의회 규모도 스스로 결정하는 등 권한도 강화됐다.

FSB는 아울러 러시아 해외정보파트인 SVR(대외정보국)의 기능은 물론 요인 경호나 중요 시설 경비 등의 임무를 맡아왔던 연방경비국인 크레믈린궁 경호대 조직도 흡수하게 됐다. 이전 KGB 산하 조직이었던 국경수비대와 정부통신정보기구 등은 이미 지난해말 FSB 조직으로 통폐합됐었다.

***구 KGB 출신 푸틴, KGB 조직 부활에 적극적**

이같은 조직통폐합은 정부조직 축소작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브게니 로비례프 FSB 부국장은 14일 “이번 조직 개편 배경은 정책 결정을 신속히 하고 각 부서 및 책임자들간 권한과 책임을 보다 분명히 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FSB 조직도 상당히 큰 변화를 겪게 돼 현재 3명인 제1부국장은 2명으로, 9명인 부국장도 2명으로 각각 줄어들며 산하 부서들도 팀제로 개편돼 이전과는 달리 팀장의 권한이 강화된다.

하지만 로비례프 부국장은 “이번 FSB 조직 개편은 푸틴 대통령이 FSB 국장의 건의사항을 모두 받아들여 취해진 조치”라고 말해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결과임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로 이 KGB 출신이라 KGB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강한 국가 재건’을 내세우며 정보관련 기관의 통합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정부내 다수 인사들도 이 조직 출신들로 충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러시아 조직개편에 대해 “국내외에서는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안나 니스타트 모스크바지국 담당자는 “내가 아는 한 이것은 KGB의 부활을 계획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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