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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제대병력 5천6백명 재소집

대규모 IRR 재소집, 지난 1991년 이후 처음. 팔루자 공습 재개 13명 사망

미군은 30일(현지시간) 군제대 병력 가운데 5천6백명 이상을 재소집해 빠르면 올 가을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대규모 제대 병력 재소집 명령은 지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전 상황 악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미 육군, 5천6백명 이상 제대 병력 재소집. 1991년 이후 처음**

AP 통신은 30일 “미 육군은 다음주에 5천6백명 이상의 군제대 병력(개인긴급예비역. IRR)에 재소집 통보를 할 것”이라며 “이들은 이르면 올 가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지난 1월 이같은 방침을 승인한 이후 소규모 제대 병력을 비공개로 재소집하는 등 제대 병력 재소집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재소집하는 것은 지난 1991년 걸프전때 2만2백77명이 재소집된 이래로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 이전에는 1968년 베트남전때 대규모 재소집 명령이 내려진 적이 있었다.

이들 군제대 병력(IRR)들은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는 것이 아니고 예비군으로서 봉급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방위군이나 예비군과는 다른 병력이다. 하지만 이들은 군에서는 제대했으나 의무복무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급사태때 재소집명령에 따라야만 한다.

이번 소집명령 통지서는 오는 6일 첫 발송될 예정이며 미국방부는 7월부터 12월까지 3단계에 걸쳐 소집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소집명령을 받은 이들 병력은 재소집이후 18개월에서 24개월간 복무를 하게 된다.

이들 병력의 주요 활동 분야는 보통 군용트럭 운전, 기계공, 물자수송담당, 행정업무, 전투보조 엔지니어 등의 분야로 알려졌다.

***“2차 재소집 명령 가능성도 있어”-“부시, 이라크 안정화 필요 소요 과소평가”**

IRR은 총 11만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재소집명령은 이번 경우로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통신에 따르면 군 관계자들은 이날 “또 다른 재소집 명령이 내년에 내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스멀리 미 육군 예비군 동원 및 훈련 담당 차관보도 “우리는 좀더 많은 병력을 필요로 한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미 육군 인력자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데브라 쿡 대령은 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이들 병력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난 2개월간 약 2천명의 병력이 IRR에서 예비군과 주방위군으로 재편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이들 병력은 자발적으로 동원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 국방부 조치는 이라크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일부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재소환 명령을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재건과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과 병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라크서 미군-저항세력간 교전 여전. 미군 팔루자 또다시 폭격, 13명 사망**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주권이양이 되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재판정에 처음으로 섰지만 여전히 미군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고 저항세력의 공격도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군은 지난 한달 사이에 4차례에 걸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은신처를 폭격했으나 여전히 알자리카위 등 저항세력들은 끊임없이 미군 등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군이 알자르카위 은신처를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30일 가한 최근 미사일 폭격으로 팔루자 남서부에서 또다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목격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1일 “이번 폭격으로 숨진 사람은 최소한 13명”이라고 보도했다.

팔루자 시민들은 “이번 폭격으로 가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모두 파괴됐다”며 “폭격을 당한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팔루자 동부지역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소형화기와 박격포 등을 이용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까지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군 공습이 이루어지기 몇시간 전에는 바그다드 공항 외곽의 미군 부대에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미군 11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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