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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궤변' 늘어놓다가 아일랜드 女기자에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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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궤변' 늘어놓다가 아일랜드 女기자에게 초토화

부시 "세상 날로 안전해져", 기자 "무슨 소리, 매일 폭탄이 터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방문에 앞서 가진 아일랜드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으로 세계는 점점 안전해지고 있다"고 궤변을 펴다가 기자의 날카로운 반격에 크게 곤욕을 치뤘다.

***부시, "세계는 점점 안전해지고 있다"**

26일 외신들에 따르면,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방문을 기념으로 백악관에서 아일랜드 공영 TV방송인 RTE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세계는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 내가 다른 국가들과 함께 내린 (이라크전 등의) 결정으로 세상은 훨씬 나아지고 있다고 단언한다"며 "자유 세계는 테러 앞에 움츠려 들 것인지, 아니면 주도적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에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라크에서의) 죽음에 대해 나보다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에 대해서도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며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기자 "무슨 소리, 세상은 더 위험해졌다"**

이처럼 부시 대통령이 일방적 궤변을 늘어놓자, 인터뷰를 하던 아일랜드 여성 기자는 "부시 대통령, 세상은 더욱 위험한 곳으로 변했다.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정치인은 물론이고 아일랜드 국민들 대부분은 이라크 전쟁에 분노하고 있고 당신을 환영하고 있지 않다"고 즉석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아일랜드 기자는 11분동안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이어 "매일 테러리스트가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며 "이러한 일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지만 2년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 세상이 종전보다 안전해졌다는 부시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기자는 이어 부시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국제적 대처 방향이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로부터 이라크로 바뀌었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이 신의 손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부시 대통령의 능력과 자질을 비판하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답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9차례나 연발할 정도로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회견 장면 가운데 일부는 25일 미국 방송들이 방영하기도 해, 부시 대통령의 곤혹스런 모습이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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