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양주 파티'와 관련한 교육 관료들의 대응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영수증까지 제시하면서 "양주는 외제가 아닌 국내산이었고, 술값은 3백만원도 채 못 나왔다"고 해명해 시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술값은 3백만원도 안 돼"**
'교육부총리 양주 파티'가 문제가 되자, 울산시교육청은 25일 오후 해명 자료를 발표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양주는 1병당 25만원 하는 외제 양주 발렌타인 17년산 12병이 아니라, 국내 회사 진로에서 생산되는 8만원 상당의 국산 발렌타인 양주 12병"이라며 "안병영 교육부총리 등이 자리한 주빈석에는 양주가 3병만 들어왔으며, 나머지는 수행원들이 소비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교육청은 "26명은 3만원짜리 정식 26개, 45명은 1만8천원짜리 정식 45개를 먹어 총 2백84만원이 나왔다"며 "시ㆍ도 교육감협의회에서 2백만원이 지원되고 나머지 84만원은 6월13일 자녀 결혼 참석에 대한 답례로 최만규 울산시 교육감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교육청은 L식당에서 발행한 간이영수증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또 "부총리가 자리를 떠난 후 교육감들은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서울시교육감과 전라북도 교육감을 격려하기 위해 1시간여 동안 만찬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CBS, "3백만원으로 액수 줄인 것이 뻔해"**
이같은 울산시교육청의 해명에 대해 기사를 쓴 CBS울산방송 기자는 모두가 거짓말이라고 강력반박했다.
CBS 장모 기자는 2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장 녹취에 2백만원은 시ㆍ도교육감협의회에서 내고, 나머지는 최만규 교육감과 울산시교육청에서 부담한다는 내용이 분명히 있다"며 "나머지 금액이 84만원이라면 굳이 울산시교육청에서 부담한다는 얘기를 꺼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24일 회식 당시 안병영 부총리가 같이한 VIP 룸으로 4만원짜리 정식이 들어가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면서 "회식 도중에 발렌타인 17년산 양주가 회식 자리로 들어가는 것을 찍은 동영상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기자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금액이 3백만원에 채 못 미친다는 울산시교육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식당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면 4만원짜리 정식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24일 식사 때는 3만원, 2만원짜리 정식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양주는 발렌타인 17년산인 것은 맞지만, 1병에 8만원에 유통업소에서 사온 것이어서 원가만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3백만원은 마셔도 괜찮다?"**
이같은 울산시교육청의 해명은 시민들의 대한 분노만 더 부채질할 전망이다. 시민들이 지금 분노하는 것은 술값이 5백만원이냐, 3백만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고위 교육 공무원들의 한심한 행태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프레시안과 교육부 홈페이지 등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모든 국민이 김선일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때, 고위 공무원들이 외제 고급 양주를 끼고 술자리를 하는 것은 경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시민들은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관료들이라면 더욱더 행동에 조심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안 부총리와 교육 관료들이 계속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정부와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만 더 높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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