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 교육부총리와 시ㆍ도 교육감들의 '양주 파티'와 관련해 교육단체를 비롯한 각계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안병영 부총리는 구차한 변명보다는 국민 앞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자숙해야 한다는 준엄한 비판이다.
***전교조, "교육자로서 기본 양식 의심하게 만드는 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원영만)은 '추모물결 비웃는 고위관리 도덕불감증을 개탄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안병영 교육부총리와 시ㆍ도 교육감의 '양주 파티'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교조는 "정부의 늦장 대처와 추가 파병 방침 발표를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 전체가 극심한 국민적 불신과 지탄을 받고 있는 때, 부총리라는 인물이 교육감들과 어울려 호화판 '양주 파티'를 벌였다는 사실은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점심을 굶은 학생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며 "가난으로 멍들어가는 아이들의 고통을 교육적으로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할 교육부총리와 교육감들이 한 병에 수십만원씩 하는 최고급 양주로 호화판 파티를 즐겼다는 것은 교육자로서 기본 양식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교조는 "5백여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울산시교육청에서 감당하기로 했다니, 교육청 예산으로 그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국민 혈세를 쌈짓돈으로 여기는 발상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은 고위 관리들 '양주 파티'를 위해서 세금을 낸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부총리와 교육감들은 구차한 변명을 할 게 아니라 당장 국민들 앞에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자숙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이런 고위 관리들의 무분별한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처방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안병영 부총리 또 한번 실망 안겨줘"**
참교육학부모회도 교육을 책임지는 관료들의 '양주 파티'에 대해 질책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교육학부모회 박범이 교육자치위원장은 "이라크 파병과 같은 국민 전체 미래와 관련된 현안이 진행중인 이 때 부총리로서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더구나 교육을 책임지는 관료로서 그런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범이 위원장은 "안병영 부총리는 부총리로서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한 점, 교육계 수장으로서 한심한 처신을 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를 해야 한다"며 "과연 안병영 부총리가 교육 개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인물인지 또 그런 의지가 있는지 또 한번 실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교총도 "안병영 부총리 사과해야"**
한국교총도 교육부총리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고 김선일씨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며, 특히 교육계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실망과 함께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안 부총리와 시ㆍ도 교육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오전 교육부총리의 해명은 진솔한 자세로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책임을 시ㆍ도 교육감에게 떠넘겨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로 교육을 관장하는 수장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교육부총리의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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