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양주 파티'와 관련, 교육인적자원부는 "양주가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부총리는 1시간 만에 자리를 떴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양주 술자리는 사실, 교육부총리는 1시간 만에 자리 떠"**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부총리 양주 파티'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25일 오전 '해명 자료'를 통해 "양주, 매실주, 소주 등을 반주로 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1시간 동안 식사만 하고 자리를 떴다"고 공식 해명했다.
교육부는 "부총리는 울산대 총장 면담의 후속 일정이 있어 술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찬 시작 1시간 후인 오후 9시10분경 교육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안 부총리는 평소에 술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주 술자리'는 사실이지만 안 부총리는 일찍 자리를 떠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CBS의 첫 보도가 나간 직후인 25일 오전 진위를 묻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 등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양주를 시킨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담당자가 전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만큼 해명 자료를 내고, 언론중재위 제소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본보가 CBS측에 재차 확인해 보도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한 뒤 보도하자 한시간여만에 '해명자료'를 통해 "양주를 시킨 것은 사실이나 부총리는 중간에 자리를 떴고, 부총리는 평소 술을 하지 않는다"로 말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부 해명은 이날 술자리에 무려 12병의 발렌타인 17년산이 주문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선일씨 피살 사태 등을 고려했을 때 상식적으로 '자제'를 당부했어야 할 교육부총리가 이를 방관한 대목이나, "부총리는 평소 술을 하지 않는다"는 해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술자리에 참석한 시도교육감들에게 돌리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한 대목 등에서 더없이 궁색하다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
***"안 부총리, 오전에는 김선일씨 빈소 조문했다"고 변명하기도**
교육부는 이와 함께 '해명 자료'를 통해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마련된 김선일씨 빈소를 조문한 후 오후에 교육감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으로 이동했다"고 특별히 오전 일정을 밝혀, '김선일씨 추모기간에 고위공직자가 이럴 수가 있냐'는 국민 비난여론을 희석하기 위해 부심한 흔적도 남겼다.
하지만 이런 해명자료는 도리어 공무원의 전형적인 '보신주의'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비난여론을 증폭시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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