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랍사건으로 한국 정부는 초긴장상태인 가운데 정부는 21일 오후 현지에서 인질석방교섭을 지원하기 위해 장재룡 외교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대책반을 급파하기로 했다. 한편 김선일씨는 팔루자지역에서 유럽인 및 제3국인들과 함께 억류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현지 인질석방 교섭지원위해 현지대책반 급파 **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지에서의 인질석방교섭을 지원하기 위해 장재룡 외교부 본부대사 등 정부관계자 6명으로 구성된 현지대책반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현지대책반은 이날 오후 바로 요르단 현지로 파견돼 현지에서의 석방 교섭을 진두지휘하게 되며 대책반에는 외교부 아중동국 심의관, 재외국민 영사국 심의관 등이 포함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협력대화에 참석해 오만 바레인 장관과 접촉해 협조를 요청했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라크 및 카타르 외무장관과도 통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중동국장도 주이라크 임홍재 대사와 수시로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설치해 협조사항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기로 결정했다.
신봉길 대변인은 그러나 무장단체측에서 현금 등을 요구했는지, 협상의 여지가 어느 정도인지, 현지에서 협상 채널이 구성됐는지 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가나무역 사장, "김선일씨, 팔루자에서 유럽인 및 제3국인들과 함께 억류중"**
한편 가나무역 김춘호 사장은 2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가 미국회사 핼리버튼 계열의 KBR 소식인 제3국인 직원 여러명과 함께 납치돼 팔루자 지역에 억류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당초 인질안전을 위해 본인 독자 판단으로 이라크 모술로 직접 가 협상에 나섰던 김춘호 사장은 이날 이같인 밝히고 "김씨가 억류돼 있는 곳에는 유럽 기자 및 일부 경호업체 직원 10여명도 함께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7일께 바그다드에서 2백여㎞ 떨어진 미군 리브지(RIBGEE) 캠프에 업무차 출장을 갔던 김선일씨가 회사로 복귀하지 않아 부대 측에 문의한 결과 기지를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해보니 동행했던 이라크인 직원 1명과 함께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김씨와 함께 이동했던 미국 KBR 소속의 제3국인 직원 수명도 함께 납치됐으며, 이 회사의 부식수송 트럭과 트레일러 3대 및 가나무역의 차량 1대도 납치범들에 의해 압류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현재 팔루자 지역에 이라크인 현지 직원을 보내 석방 교섭을 하고 있으며 납치범측으로부터 `김선일씨는 안전하게 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당시 석방교섭을 위해 팔루자에 갔던 직원은 유럽인 기자와 경호업체 직원 여러 명도 납치돼 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석방교섭에 나섰던 현지인의 목격담까지 감안할 경우, 팔루자에 억류중인 피랍 인사는 모두 1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는 현재 모술에서 미군 정보부대 관계자 및 KBR 회사측 간부들과 함께 김선일씨 석방대책을 협의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오늘 중으로 바그다드로 복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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