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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대부' 레이건 93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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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대부' 레이건 93세로 사망

소련-동구권 붕괴시켜, 미국 쌍둥이적자의 주범이기도

지난 10년간 알츠하이머병과 투병해온 미국 제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현지시간 5일 오후 2시(현재시간)께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레이건은 냉전에서 소련을 이겼으나, 이 과정에 재정적자와 경상적자 등 미국의 쌍둥이적자를 크게 키운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미망인 낸시 레이건(82) 여사는 성명을 통해 "내 가족과 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0년간 알츠하이머병과의 투병생활 끝에 93세를 일기로 서거했다는 사실을 알린다"고 밝히고 "우리는 모든 이들의 기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레이건가 수석 보좌관격인 조앤 드레이크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와 폐렴의 합병증으로 LA 벤 에어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서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낸시 여사와 두 자녀인 론(로널드) 2세와 패티 데이비스가 임종했으며 입양 아들인 마이클은 사망 직후 도착, 임종을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유족으로는 이밖에 첫부인인 배우 제인 와이먼과의 사이에서 난 딸 모린이 있다.

미국정부는 레이건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레이건의 시신은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에 있는 자신의 도서관겸 박물관으로 옮겨진뒤 워싱턴으로 공수돼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시신은 이후 다시 캘리포니아로 옮겨져 자신의 도서관겸 박물관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1981~1989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배우 출신의 공화당 소속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1년 암살을 모면했고 최근 10년 동안 알츠하이머병과 투병했지만 미 역대 대통령중 최장수를 누렸다.

유럽 방문중 파리에서 레이건의 서거소식을 접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레이건 치하에 "레이건 전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은 분열과 의혹의 시대를 종식했으며 그의 지도력하에 전세계는 두려움과 독재의 시기에 종말을 고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백악관과 미국 정부기관들은 레이건의 사망을 접한 직후 성조기를 조기로 전환했다.

레이건은 1981~89년 대통령 재직시 소련과의 '무한 군비경쟁'으로 소련의 경제력을 파탄내 결국 소련 및 동구권의 해체를 가져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특히 재직 후반부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베를린 장벽 철폐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이를 관철, 결국 동구사회주의권의 붕괴를 야기한 인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 결과 그의 재임기간중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적자 등 쌍둥이적자가 급증해, 미국경제의 펀더맨털을 결정적으로 악화시켰고 결국 그의 후임자인 조지 부시대통령이 단임밖에 하지 못하게 만든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임기간중 최대 이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던, 공화당의 근간을 이루는 군수자본 등은 지금도 레이건을 '역대 최고대통령'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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