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전 동학혁명군이 이루고자 했던 꿈,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9일 충북 청주시 모충동 청남교(옛 꽃다리) 일원 장승공원에서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제11회 청주성 전투 희생자 위령제’를 진행했다.
동학혁명 125주년을 맞아 당시 김개남 부대의 청주성 전투(음력 11월13일) 희생자를 기념하기위한 이번 위령제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 11회째를 맞았다.
이날 위령제는 해월 최시형이 주창한 제사방식인 ‘향아설위’를 택했다. 향아설위는 진설방식을 조상이 아닌 제주 앞으로 하는 것이다. 즉 사람 중심으로 지내는 제사다.
위령제는 설연재에서 차를 올리는 헌다례에 이어 에코시낭송클럽이 안도현 시인의 ‘서울로가는 전봉준’을 낭송했다. 이어 여민락에서 소리와 대금연주, 헌무가 진행됐다.
이어 상여소리가 진행될 때는 참여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후렴구를 함께 하기도 했으며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위령제를 관람하기도 했다.
기념사업회 김양식 박사는 “125년 전 김개남 부대의 청주성 전투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만의 동학인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라며 “그들은 들꽃이 되어 다시 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령제는 단순한 당시의 기억이 아닌 동학군이 꾸었던 보국안민, 정의로운 나라,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온 우주가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꿈을 우리의 몫으로 새기기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