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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변혁과 쇄신' 무풍지대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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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전북, '정치변혁과 쇄신' 무풍지대로 남을까?

[기자의 눈] '슈퍼맨 리턴즈' 영화도 아니고...슈퍼맨은 슈퍼히어로라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북총선지형'을 일컫는 말로 '리턴매치'라는 말이 대세로 꼽힌다.

'리턴매치'라는 말은 지난 총선에서 한바탕 겨뤘던 정치인들이 4년이 지난 내년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선거구에 출마가 유력해지며 언론이 만들어 낸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패스트트랙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종전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전주 3개 선거구를 비롯해 전북의 여러 곳에서 리턴매치 대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자체 경선에서의 '리턴매치'나 당대 당 경쟁 후보끼리의 리턴매치나 모두 마찬가지인 셈.

다시 말해 최근 정치권에서 거센 회오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총선 불출마선언'과 '정치쇄신', '정치변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전북에서는 이같은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속된 말로 '그 밥에 그 나물 정치인'들이 또 국회의원만이 누리는 특권 획득을 놓고 내년 총선도 '그들만의 리그'로 한판승부를 치르게 될 공산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억지춘향'격 으로 '리턴매치'를 다시 바라봐야만 하는 전북도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는 대목이다.

꼭 정치신인에게 기회를 줘야만 그게 쇄신이고 변혁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에게 부여된 권한과 역할, 거는 기대가 매우 크기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서 깊이 따져 볼 얘기라는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전북은 정치적 맹주가 없어 항상 호남의 맨 뒷자리나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며 도민들도 일면 수긍하는 말이다.

호남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희생을 당하는 곳도 '전북'였으며, 경제적 주도권을 빼앗기는 곳도 ‘전북’였다.

그래서, 송하진 전북지사는 민선 7기 전북 도정의 핵심 키워드를 '전북 몫 찾기'로 정하고 깃발을 올렸었다.

그렇다면, 전북 몫은 '누가 찾고 누가 확보'해야 하는 것일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등공신'을 굳이 찾는다면 전북도 빠지지 않는다.

유권자 수가 적어 전북이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했다 치더라도 투표율 대비 지지율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을 찾을 때마다 항상 '전북은 내 친구'라고 말한다. 그럼, 문재인정부 2년 반 동안 전북도민의 삶은 나아졌다고 볼 수 있나?

그 사이 전북경제는 거꾸로 땅으로 추락하고 도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분명 정부책임만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새만금태양광 '재생에너지비전선포식'도 하고, 지난 8월에는 전주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는데 왠지 허전하다.

최근에는 국회 예결위 소위원회에 전북출신 국회의원은 한명도 포함되지 못하는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민선 7기 송하진 도정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국가 예산 2년 연속 '7조 이상'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고들 했다.

지난 4년여동안 국회 예결위원으로 2회 연속 활동한 전북 국회의원은 초선의원인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유일하다.

그런데 야당의원인 정운천 의원은 예산소위에 전북출신 의원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동안 국회와 정부 부처에서 쌓은 인맥과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예산증액을 위해 충분히 일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20일 국회에 가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이춘석 기획재정위원장, 민주당 예결위간사인 전해철의원 등을 만나면서 정운천 의원을 빼놓지 않고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일까? 전북에서는 집권여당의원을 그다지 많이(?) 배출하지 않아도 국가예산 확보에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발로 뛰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적극 도우면서 지난해에도 전북관련 국가예산을 사상 처음 7조이상 확보했었으니까 말이다.

하여간 그 '리턴매치'에 정정당당하게 나서도 부족할 판에 내년 총선출마가 유력한 일부 인사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공기관장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법 위반'과 '이해충돌' 얘기가 터져 나오고 선관위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링에 오르는 날만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하는 것은 잘 알겠지만, 누구를 위해 누구를 위한 '리턴매치'인지는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그들에게 권하고 싶다.

정치인들은 곧잘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하기를 즐겨 한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정치의 주체인 유권자에게는 매우 심한 모욕적인 말이 되며 유권자를 무시하는 말에 다름아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변화에 능한 '생물'이 되기 이전에 일편단심 유권자만을 바라보며 유권자의 생각을 먼저 헤아려 볼 줄 알고, 유권자의 눈물을 닦아 줄 줄 알아야 한다.

소위 요즘 말하는 '공감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4년 내내 헛간에 쳐 박아 뒀던 '공감능력'을 선거에 초점을 맞춰 꺼내서 자랑하다가는 자칫 선거법위반으로 범법자 신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북은 내년 총선에서도 정치변혁과 쇄신의 ’무풍지대‘로 남아 과연 그들만의 리그인 '리턴매치'가 재연될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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