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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 참사로 현재 161명 사망, 전체가옥 40%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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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 참사로 현재 161명 사망, 전체가옥 40% 파괴

중국 구호품 도착, 한국 우선 120만 달러 지원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사고 현재까지 1백61명이 사망자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북한은 사고 원인과 참혹한 현장 사진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공개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으며 국제구호단체들의 구호 손길이 속속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사망자 1백61명”. 3백명 중태, 사망자 늘 우려 커**

22일 발생한 북한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25일 현재 1백61명으로 늘어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접십자사연맹(IFRC)의 니엘스 후엘 지역구호조정관은 25일 “북한에 있는 우리 단체 직원으로부터 사망자 숫자가 1백61명으로 늘어났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집계된 사망자수는 1백54명이었으나 시체 7구가 새로 발굴돼 사망자수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초등학생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용천군 재해대책위원회 장송근 위원장은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22일 낮 12시 10분에 발생한 이번 사고로 1백54명이 숨지고 사망자 가운데 76명은 초등학교 학생이며 부상자도 1천3백여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실종자도 5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 평양주재 유엔기관 관계자가 "1천3백명의 부상자 가운데 3백여명이 지극히 위험한 상태"라고 밝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가옥피해 규모도 엄청나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조사단이 24일 사고 현장을 답사한 뒤 발표한 1차 보고서에 따르면 1천 8백50가구가 무너져 전체 가구 가운데 약 40%가 파괴됐으며 약 8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장송근 위원장에 따르면 12만3천명의 용천군민 가운데 2만7천명이 사고 현장 근처에 거주해 피해 규모는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질산암모늄, 석유 실은 열차 교체과정서 전기선 접촉으로 발생”**

이에 앞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전기선 접촉으로 질산암모늄과 석유를 실은 열차가 폭발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지난 22일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질안(질산암모늄) 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낡은 부분을 떼어내고 새 것으로 바꾸는 일)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장송근 재해대책위원장도 신화통신에 “이번 사고는 역내에서 질산암모늄과 연료용 기름을넣은 열차의 차량 교체작업을 하던 중 두 차량이 충돌하는 바람에 역내의 전봇대가 넘어지고 전선이 끊기면서 발생한 불똥이 이들 차량으로 뒤어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지나가도록 용천역에 있는 모든 화차 및 열차를 지선에 세워뒀다가 김 위원장이 지나간 뒤 차량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느슨해진 전선에 차량이 닿아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연쇄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처참한 현장 사진 공개, 깊이 8~10m 거대한 웅덩이, 반경 4 km 피해**

북한은 이번 사고 원인을 생각보다 빨리 공개한 데 이어 사고 현장 사진 및 상황도 주로 신화통신을 통해서 신속하게 공개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폭발 지점에는 산산 조각이 난 철도 파편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깊이 8 ~ 10 m의 거대한 웅덩이 2개가 파진 것이 목격됐다.

존 스패로 베이징 주재 적십자 대변인도 “용천역 주변 수백 m 안쪽은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밝혔으며 국제적십자사의 제이 마타도 “곳곳에 잡석들만 있고 지면에는 아주 큰 웅덩이가 파여 있었으며 주변 건물들은 모두 무너져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국제접십자 직원은 "피해가 역에서 반경 4 km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24일(현지시간), 단둥에 도착한 한 여성을 인용해 “열차폭발사고로 주변 일대가 불바다로 변했고 차량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울부짓는 사상자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사람들의 상태가 가지각색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누워 있었고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울부짖거나 비명을 질렀다. 모두가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北 정부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고원인과 피해규모를 신속하게 보도하고 중앙통신은 “우리는 여러 나라 정부들과 국제기구 및 단체들에서 인도주의 지원 용의를 표시하고 있는데 대해 평가한다”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의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구호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22일 우리나라의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부주의로 발생한 화차 폭발사고와 관련해 1천면위앤(한화 약 15억원) 분의 긴급 구제물자를 무상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주민들에게 외부의 지원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장송근 위원장도 “외국 조사팀이 현장을 보고 심각한 피해 상황을 목격했으므로 국제사회가 희생자에 필요한 모든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국제조사단과 컨선 월드와이드와 독일의 아그로액션, 프리미어 어전스 등 비정부기구를 비롯 영국, 독일, 스웨덴 , 중국, 러시아, 폴란드, 불가리아의 평양주재 외교관들의 사고현장 방문을 허용해 피해 및 사상자 규모를 외부에 적극 알리기도 했다.

***중국 구제물자분 처음 도착, 한국정부 120만 달러 지원 **

실제로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도 빨라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5일 중국 정부는 긴급 구제물자 가운데 50만 위앤(한화 약 7천5백만원) 분의 식료품을 비롯한 구제물자를 처음으로 보냈으며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

또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도 “비상 약품과 텐트, 모포, 옷가지 등 구호품을 실은 일류신-76 수송기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다. 1차분으로는 약 10t의 의약품과 모포 1천장, 10~30인용 천막 85개 등이다. 2단계로는 “극동 하바로프스크 역에서 철도를 통해 건축자재들을 공급하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유리 브라즈니코프 러시아 비상대책부 차관이 밝혔다.

또 유럽연합 유럽위원회는 23일 이미 북한에 20만 유로(한화 약 3억원)을 긴급인도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사고 수습을 위해 10만달러 상당의 의료 장비 및 자재를 북한에 긴급 지원키로 했다.

현장에는 또 구조 요원들과 의료진이 지원팀과 함께 급히 도착해 응급치료를 하고 중상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정부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생활필수품과 긴급구호품, 의약품 등 약 1백만 달러의 지원규모를 책정하고 이와 별도로 유엔에 2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30여개 국내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도 ‘북한룡천역 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를 결성해 범국민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각계와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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