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된 전두환 씨가 11일 재판에도 불출석했다.
전 씨는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난해 작년 5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전 씨는 강제구인으로 지난 3월 재판정에 나타난 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등 이유로 재판 불출석 허가서를 냈다. 재판부는 방어권 보장이나 재판에 지장이 없다며 불출석을 허가했다.
지난 7일 전 씨가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서대문구의회 의원)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걸음걸이라든가 스윙하는 모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기력이 넘쳐 보였다"며 "(캐디들에게 물으니) 본인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 씨를 강제구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전 씨는 11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해당 사건의 8번째 재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는 전 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의 증인 요청으로 1980년 5월 당시 육군 항공단 지휘관이었던 송진원 전 1항공여단장과 김모 전 506항공대대장이 출석했다.
송 전 여단장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2일 광주에 실탄을 실은 헬기 출동을 지시했지만, 사격을 지시하지도 보고받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최종호 전 31항공단본부 하사는 올해 9월 2일 법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으며 복귀한 헬기에 탄약 일부가 비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회고록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전 씨의 재판 불출석에 대해 11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특혜"라고 비판하며, "당장 오늘 재판에는 못 나온다고 해도 12일 기일, 또는 1월 기일에는 반드시 다시 정상적인 국민과 똑같이 소환장을 발부해서 참석해서 재판을 받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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