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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새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청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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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새활용’을 통해 지속가능한 청주 만든다

[인터뷰] 염우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 “물건과 공간, 사람의 업사이클”

▲염우 청주새활용센터 관장이 개관 준비중인 센터의 천정에 설치된 와인병을 이용한 등기구를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김종혁)

“사용하지 않거나 버려진 물건을 다시 살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까지 풀어내고 싶다.”

오는 13일 충북지역 최초로 문을 여는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염우 관장이 구상하는 ‘새활용’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새활용은 익숙하지 않은 용어다. 그동안 버려진 물건을 수거해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의 1차원적 의미를 넘어 사람의 손을 거쳐 새로운 쓰임을 위해 다시 태어나고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한 번 더 나누는 의미, 그 순환의 가치를 지향한다.

지향점이 높은 ‘가치’의 실현은 늘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새활용 또한 민간의 영역이었던 재활용을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모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자원의 재생과 순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적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과 비용, 기회의 공간을 공공이 제공하고 전문가 집단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작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구조가 곧 새활용의 가치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청원구 내수로 28번지(주성동) 수름재 옛길에 부지 3553㎡, 연면적 2320.72㎡의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풀꿈환경재단에서 위탁받아 운영을 시작한다.

다음은 염우 관장과 일문일답.

프레시안 : 개관을 축하드린다. ‘새활용’이라는 단어가 조금 낯선데, 그 의미를 설명하자면?

염우 : 새활용은 사용하지 않거나 버려진 물건 등 자원의 재활용 차원을 넘어 사람의 손을 거쳐 전혀 새로운 물건으로 태어남을 의미한다. 영어적 표현으로 리사이클이 아닌 업사이클 개념이다.

즉 단순한 물건의 재생에서 그 물건 속에 담긴 이야기, 사연을 살려내 다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러한 작업을 통해 자원이 순환하게 하는 것이다.

새활용 작업에는 공예와 환경을 비롯한 전문가적인 영역의 손길이 더해지고 전시와 체험, 교육을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새활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면서 비로소 궁극적인 자원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 목표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전경. ⓒ프레시안(김종혁)

프레시안 : 개관준비가 한창인데 청주새활용시민센터의 구조는?

염우 : 지하 1충과 지상 3층으로 지어지는데 각 층별로 특성에 맞는 이름이 붙여졌다.

먼저 지하층은 ‘다채로움’이라 불리며 각종 재활용품을 수리하고 수선하는 공간이다. 쓰이지 않는 가구와 가전 등의 물건들을 새로 태어나게끔 작업하는 공간이다.

지상 1층은 ‘다이로움’이다. 사무공간과 함께 대형 전시장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새롭게 태어나는 새활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시민들이 새활용과 첫 대면하게 되는 공간인 만큼 멋지게 꾸릴 계획이다.

2층은 ‘청주로움’이다. 공예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의 의미를 담아 새활용 체험 홍보관과 교육을 비롯해 새활용품으로 지어진 휴식공간 등 시민들이 새활용을 체득하고 누리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3층은 ‘더새로움’이다. 7~8곳의 공간에 공예 공방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입주해 전문적인 새활용품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신규 창업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팅을 비롯해 공동 작업실과 회의실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센터의 각 층마다 부여된 기능과 역할이 유기적으로 운영돼야 제대로 된 새활용센터가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새활용시민센터가 갖는 건물 밖의 사업도 중요한데?

염우 : 그렇다. 새활용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고 나면 ‘자원순환 리더 양성’ 교육을 통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물건 속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등 새활용 프로그램을 시민들과 함께 풀어나갈 예정이다.

비즈니스 모델로 ‘공간 디자인’ 사업도 진행된다. 새활용을 통해 태어난 물품들로 기존의 사무실이나 가정 등의 공간을 연출하면 그 자체로 새활용 운동이 되고 사업 모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 오는 13일 개관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염우 : 개관에 앞서 센터와 SNS 친구 맺기 등 온라인 홍보를 통해 새활용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청·주·새·활·용’으로 오행시 짓기 공모와 웹포스터 제작, 온라인 홍보 등을 겸하고 있다.

또한 시민 등 1000인이 참여해 ‘새로움의 시작, 이로움의 확산’을 주제로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상징물을 만드는 집단창작 작품이 가로 6m, 세로 2m크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특히 ‘다채로움 업사이클 작품’을 공모 중인데 현재 50여점이 작품이 들어왔다. 이들 작품은 개관과 함께 1층 전시장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개관식 당일에는 축하공연과 전시, 브리핑은 물론 도림공방의 솔방울 솟대 만들기, 한국에너지공단 세종충청지역본부의 에너지자전거, 장완동 목수의 폐목재활용 생활소품 만들기 등 체험부스와 청주시 자원정책과의 ‘자원순환과 폐건전지 분리배출 홍보’도 이어진다.

이어 쓰레기제로 선포식에는 주부와 농민, 학자 등 10개 부문 시민대표와 청주시장 등이 참여해 10대 실천과제를 선포할 예정이다.

특히 20여개 협력파트너와 ‘순환의 고리’ 협약식을 체결한다. 참여단체는 녹색청주협의회, 문화재생공동체 터무니, 소나무길 프리마켓, 아름다운 가게, 오근장동주민자치위원회, 음성품바재생예술체험촌, 천국아파트대표자회의 충북지부 청주시지회, 청주국공립유치원연합회, 청주사회적기업협의회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환경발전협의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청주YWCA, 충북문화예술포럼, 청주업사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 충북자연과학교육원,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충북NGO센터 등이 참여한다.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새활용품으로 조성된 공간. ⓒ프레시안(김종혁)

프레시안 : 청주새활용시민센터의 비전과 역할을 정리하자면?

염우 :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의 공습 등 환경위기의 현실을 인식하고 개발성장주의의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자원순환이 절실한 시대다. 특히 청주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활용의 시작은 의미가 크다.

새활용시민센터의 비전은 ‘재생과 공유로 다채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자원 순환을 통해 자연과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실천해 가는 것이 결국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할 것이다.

센터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참여와 협력을 통한 ‘자원 순환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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