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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반도특사 "북미 실무협상 결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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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반도특사 "북미 실무협상 결렬 아니다"

"이 기회는 역사적…이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야"

이달 초에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일정한 중재 역할을 했던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가 당시 협상을 결렬로 볼 수 없다며 향후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23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해르스테트 한반도특사는 "많은 사람들이 (10월 초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 중단됐다고 이해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오랜 시간 만남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양측의) 모든 실무자들이 솔직하고 정직하게 협상에 임했고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며 "이렇게 실무자들이 방해받지 않고 차분하게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몇 시간 동안 경청하는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북미 양국이 이렇게 솔직한 만남을 가질 기회는 많지 않다. 서로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 이후) 양국으로부터 실무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 이는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 양측의 협상단이 만나 교섭해야 하는 사안이 워낙 민감하고 복잡한데 비해 협상단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쉬운 과정이 아니었지만 (일단 협상은) 출발했고, 협상단이 의견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협상이 종료된 이후 스웨덴이 북미 양측에 2주 후 협상을 제안한 것과 관련, 해르스테트 특사는 "스웨덴 외교부에서 양국에 협상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무반응'을 보이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지만 "양국에 다시 초대장을 보내서 초청할 것"이라며 "강제할 수는 없지만 스웨덴 외교부는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서 스웨덴으로 다시 초대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 켄트 해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가 23일 서울 성북구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르스테트 특사는 북미 간 여전히 이견이 크고 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미 양국과 좋은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조심스럽게 낙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북미 양국 모두 이번이 역사적인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즉,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그는 "지금 한반도에서의 이 기회는 역사적인 상황이지만, 이 기회가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측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르스테트 특사는 "어느 협상이든 협상 대상을 잘 모르거나 서로 불신하면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라도 북미 양국은 더 많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 방문 이후 한국을 찾은 해르스테트 특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 북미 협상과 관련한 정부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인사들과도 면담이 예정돼있다.

중소밴처기업부 장관과 면담은 개성공단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개성공단에 대한 저희의 장기적인 생각이나 계획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답해 스웨덴이 개성공단 참여를 비롯해 북한의 개방 이후 경제 개발 사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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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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