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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양심선언, “이라크, 긴급위협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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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양심선언, “이라크, 긴급위협 아니었다”

이라크내 생화학무기 존재도 부인, 부시에 큰 타격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무슨 근거로 이라크가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협이라고 주장했을까. 미국 정보당국 수장인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이라크를 긴급한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나섬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개전 명분에 대한 의혹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입장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CIA 국장, “이라크가 긴급한 위협이라고 밝힌 적 없어”**

테닛 CIA 국장은 5일(현지시간) 모교인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정보 분석가들은 이라크에 대해 긴급한 위협이 있다고 절대 말하지 않았으며 전쟁 발발전에 부시 대통령에게 사담 후세인 정부가 긴급한 위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정보분석가들은 정책결정자들에게 후세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제출했다”며 “정보 분석가들은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결과물을 재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40여분에 걸친 이날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무기에 대해 부정확한 윤곽을 어떻게 가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이날 테닛 국장의 발언은 데이비드 케이 이라크서베이그룹의 전 단장이 지난해 10월 중간보고서를 제출해 논란이 된 이후 제시된 가장 자세한 설명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AP 통신은 테닛 국장이 이날 이같이 밝힌 데 대해 전쟁 명분과 관련한 논란에서 CIA가 희생양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라크, 생화학무기 보유하고 있지 않아”**

그는 이날 또 “정보분석가들은 전쟁 개시 전에 후세인이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지만 이라크는 어떠한생화학 무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혀 이라크내에 생화학무기가 없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후세인의 생화학 무기 보유와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주요 측면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백악관에 제출한 2002년 정보 평가서에서 이렇게 다른 주장을 모두 기록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정보분석가들은 어떤 사람으로부터도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압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불법 무기와 정보에 대해 수색을 진행중”이며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라크 위협 강조해온 부시 대통령 타격입을 듯**

테닛 국장은 이날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하기는 했지만 절박한 이라크의 위협이 이라크전을 개시한 주요 근거라고 부시 대통령이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또다른 타격일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9월에 “후세인은 가능한한 빨리 우리가 다루어야만 하는 위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10월에는 “후세인은 위험한 무기를 가지고 있고 위험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을 방문해 군인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이라크는 점증하는 위협이었고 후세인을 제거한 것은 이라크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위협의 긴급성(urgency)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그 위협을 절박한(imminent) 위협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변호한 바 있기는 하다.

***테닛 국장 발언 시점 조사위 구성과 맞물려, 민주당 공세 거세**

백악관과 부시 대통령이 아물리 변호하려 하더라도 테닛 국장의 이날 발언으로 미국내 논란은 보다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테닛 국장의 발언 시점은 매우 민감한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이라크 정보 오류를 조사할 9인 위원회를 발표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 위원회 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존 메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시점과 맞물려 특히 부시 행정부의 정보 오류 논란에 대해 더욱 자세한 조사와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호기를 만남 셈이다. 민주당은 정보분석가들이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는지에 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미국 정보 논란은 미국내 논란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부시 행정부의 선제공격 원칙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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