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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06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하겠다”

美육참총장 밝혀, 한국군 주둔기간도 늘어날 듯

미군이 이라크에서 2006년까지 주둔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일 미군도 이라크로 교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따라 4월말 추가 파병 예정인 한국군의 주둔시기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아프간에서도 여전히 탈레반 및 알-카에다 조직이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어 전쟁이 종식된지 2년이 지났지만 미군은 대규모 춘계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참, "미군 2006년까지 이라크 주둔 계획 수립", 한국군 주둔 기간도 늘 우려**

피터 슈메이커 미 육군참모총장이 28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참석, "이라크 주둔 미군은 2006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할 가능성에 따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슈메이커 육군참모총장은 "참모들에게 지금 교체중인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2005년과 2006년에 또 다른 병력으로 어떻게 교체할 것인지 '계획 차원'에서 구상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혀 이라크 주군 미군이 2006년에도 주둔할 것임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2005년도 미군 교체계획은 2월부터 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물론 미국도 그동안 여러 차례 최소한 2006년까지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왔다. 이번 슈메이커 육참총장의 발언은 이를 재차 확인하고 이에 대해 미군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슈메이커 총장은 또 "현재 미군 교체는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미군 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주둔 중인 미군 병력 13만명을 다른 미군 병력 10만 5천명으로 대체하는 작업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투입되는 미군 병력 주둔 기간은 1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들 대체 병력 가운데 약 8만명이 육군 병력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처럼 2006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4월말에 파병될 예정인 한국군의 주둔 기간도 무한정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파병안에 따르면 한국군의 주둔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돼 있지만 미군 주둔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동시에 키르쿠크 지역을 독자적으로 관할하는 한국군의 주둔도 예정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의회 승인보다 더 많은 미군 운용중", 주일 미군 3천명 이라크行**

한편 슈메이커 총장은 "현재 의회가 승인한 48만2천4백명보다 1만1천명정도 더 많은 육군 병력을 운용중"이라며 "국가비상사태로 부여받은 비상권한을 통해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단기적으로 미군 육군 병력 상한선보다 3만명이 더 많은 병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장기 주둔함에 따라 필요 미군 병력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외 주둔 미군들의 재배치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이 29일 일본 오키나와 지역사령관인 로버트 블랙맨 중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일미군 가운데 오키나와의 해병대 3천명은 오는 2월 이라크에 파병된다.

블랙맨 사령관은 "이번 파병되는 해병대 보병 2개 대대, 중헬기 1개 부대, 경공격헬기 1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병되는 주일 미군은 앞으로 7개월 정도 이라크 현지에 주둔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슈메이커 총장은 미군 규모를 항구적으로 늘리는 의회 구상에 대해서는 "그것은 갈 길이 아니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같은 구상은 비용면에서 너무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다. 럼스펠드 장관도 그동안 미군 규모를 늘리는 법안을 상정하는 데에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춘계 공세' 준비**

한편 미군은 이라크 주둔 기간이 늘어나면서 병력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아프간 주둔 미군은 오히려 아프간내 탈레반 잔당과 알-카에다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춘계 공세(Spring Offensive)'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장비와 물자조달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에 "현재 아프간에는 1만1천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며 "더 이상의 추가 병력은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미군의 새로운 작전은 아프간 전쟁이 끝난 지 2년이 지나가지만 여전히 수도 카불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탈레반 및 알-카에다의 저항은 지속되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미 국방부 관리는 이번 공격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최고 지도부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과의 국경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길 거부했으나 "다음 단계에서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전투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프간에서는 연일 자살공격이 발생, 주둔 연합군이 잇따라 피해를 입고 있다. 그동안 외국군을 겨냥한 자살 공격은 아프간에서는 이라크보다 드문 현상으로 간주돼 왔으나 지난 가을 연합군 사령관인 독일의 고에츠 장성이 "새로운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간 수도로 잠입하고 있다"고 경고한 이래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8일(현지시간)에도 자살공격이 발생, 영국군 한 명이 죽고 다른 4명이 부상당했으며 하루 전에는 캐나다 병사 한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 두 자살 공격을 자신들이 감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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