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6자회담의 2월 개최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개최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밝혀 차기 회담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북한의 제안은 아직 미흡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 장관, “2월내 개최 가능성 어둡지 않아”-“북 제안 아직 미흡”**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8일 외교부에서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2월 5일 내지 20일에 6자회담을 열기위한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교도(共同)통신 보도와 관련, “2월 개최를 위해 관련국간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정확한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관련국들이 빠른 시일내, 가급적 2월내에 회담을 개최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2월중 개최 가능성에 대해 어둡게 보지 않는다”고 말해 2월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2차 회담을 한번 더 한다고 해서 완전 해결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가시적이고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6자회담틀을 유용하게 활용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하지만 북한의 핵동결 용의 표명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북한의 제안에는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북핵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북핵 폐기에 대한 확고한 의지표명이 있어야만 상호조치를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북핵관련 협상에서 주요 의제로 또다시 떠오르고 있는 고농축우라늄 문제에 관해서도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는 북핵 해결에 중요한 파트”라며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한미일 모두 북핵해결에 있어 HEU 문제가 같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족사 정통성 훼손 주장에 당당하게 대처”**
반 장관은 이어 최근 한국과 중국간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구려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고구려가 한민족의 뿌리이고 민족사와 불가분의 일부라는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대응해 나가겠다”며 “민족사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주장과 근거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도 국민과 하계 언론의 우려를 깊이 인식하고 이를 중국에 전달한 바 있다”면서도 “고구려사 역사 왜곡은 중국 정부 차원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고 기본적으로 학술적 차원의 얘기라고 생각하며 이는 중국 정부도 표명한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또 “역사해석 문제는 국민감정을 촉발할 수 있는 예민한 문제이므로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고 정치, 외교 문제로 하는 것보다는 충실한 실증적 연구의 바탕위에서 우리측 논리를 공고히 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는 한중 양국간 기본적 우호관계를 감안,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고 양국 학계간 공동연구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새외교통상부 프로젝트 사업’ 추진, 내달 7일 워크숍 개최**
반 장관은 이날 주요 외교 현안이외에도 외교부 직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장관까지 교체된 외교부내의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외교부 혁신 방안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새외교통상부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외부 컨설팅 업체가 3개월 후에 진단결과를 보고할 것”이라며 “외교부 내에도 혁신팀이 구성돼 있고 4개 분야의 태스크 포스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임해서 보니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외교부 조직을 잘 모든 직원을 동참시켜 소외감을 안 느끼고 자기가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민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예기치 못하게 장관까지 바뀐 것은 정책 문제가 아니라 절차 문제였으며 변화와 혁신을 해나가 직원 모두 동참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기 이전에도 오전에 이 프로그램 착수보고회를 갖고 외부 컨설팅을 통한 내부 개혁을 할 것임을 밝히고 “민간 부문이 정부 또는 민간 업체와 동일할 수는 없으나 원리와 원칙은 대개 같을 것”이라며 “따라서 외부기관을 통해 조직을 진단하고 혁신을 꾀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내달 7일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내내 외교부 전 직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변화와 혁신에 관련한 내부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 외교통상부장관으로 부임한 이후 침체돼 있는 외교부를 본격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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