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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공장 폐쇄 발표에 영국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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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공장 폐쇄 발표에 영국 들썩

英정계 "보조금 내놓아라", 삼성 "고임때문에 불가피"

영국 정계가 삼성전자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의 북동부 도시 빌링엄에 있는 공장을 오는 4월 폐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영국 정.재계, "투자 철수하려면 보조금 내놓아라"**

영국의 가디언지는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영국 공장 폐쇄 결정으로 인해 4백25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해외 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빌링엄 공장은 마이크로 오븐과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는 현지업체로 삼성전자가 운영해온 유일한 영국 소재 공장이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 빌링엄 주민들은 물론 영국의 정치권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프랑크 후크 의원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받아온 극진한 대접(red carpet treatment)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 결정을 하다니 충격적”이라면서 “5천8백만파운드(약 1천1백60억원)에 대한 보상이 결국 이것이냐"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 지역 소기업 협회 닉 혼 회장도 "삼성전자는 보조금을 받고 장밋빛 약속을 했지만 우리 지역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은 지금 어떻게 됐느냐"고 항의했다.

***"고임금, 디플레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

삼성전자측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따른 부득이한 결정이었다"며 영국 현지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고 해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영국의 고임금과 디플레이션의 이중고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이 공장을 임금이 싼 동유럽 슬로바키아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빌링엄은 삼성전자가 지난 95년에 공장을 설립할 때만 해도 영국에서도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현재 시간당 임금이 1만원에 이른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시간당 2천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마이크로 오븐의 가격은 대당 30만원에서 지금은 6만원선으로 내려갈 정도로 디플레이션이 심해 채산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 정부의 보조금 문제도 오해가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5천8백만 파운드의 보조금은 현지 주민 3천명을 고용할 경우에 지급되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4백25명을 고용한 단계까지 실제 지급된 보조금은 1천50만 파운드(약 2백억원)이라는 것이다.

가디언지는 “삼성전자측은 공장이 최고로 가동됐을 때 1천6백명까지 고용한 정도로 정부의 보조금 기준을 초과달성했기 때문에 보조금을 다시 상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현지의 반발이 예상외로 심각하자 삼성전자측은 가급적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보조금 환수를 결정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에 대해 상당한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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