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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이라크 파병, 장갑차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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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이라크 파병, 장갑차도 보내

모든 비용 한국 부담, 미군 지휘 받기로

4월말 이라크로 파병되는 한국군이 북부 키르쿠크지역을 독자적으로 맡아 재건 지원 및 치안 임무를 담당하기로 함에 따라 국방부는 육군 본부 위주의 현지조사단을 금년 내로 이라크 키르쿠크에 파견, 조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군, 미군 통제아래 활동"**

대미협의단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은 23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군의 책임지역으로 키르쿠크를 행정수도로 하는 북부 아타민주를 독자적으로 맡는다는 데 미국측이 긍정적인 답변을 나타냈다"며 "한국군은 키르쿠크에서 재건지원과 평화정착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치안 임무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수 작전본부장은 "독자적이라는 의미는 다른 국가의 부대가 같이 편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물론 한국군도 이라크 주둔 연합군사령부 통제하에서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연합군사령부는 사실상 미군이 주도하고 있어, 한국군이 앞으로 미국의 통제아래 활동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그는 이어"한국군이 담당할 지역은 미 173공정여단이 현재 맡고 있는 전지역이며 재건지원 임무 등 제반 작전을 책임지역 내에서 수행하고 이에는 치안유지 등도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치안 임무란 이 지역 내의 이라크 경찰, 민방위 등을 작전 통제해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라크 경찰과 민방위의 능력이 닿지 않는 곳은 불가피하게 한국군이 치안유지 임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비슷한 크기의 키르쿠크에는 약 95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경찰 인력 3천명, 민방위 1천1백여명, 시설경비대 3백여명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측은 이라크측이 키르쿠크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선 경찰 4천1백명, 민방위 2천6백명, 시설경비대 3백명 정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장수 작전본부장은 이 문제와 관련 "미국측은 협의과정에서 우리가 파병할 때쯤에는 목표인원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선 교전 가능성 커, 장갑차 등 무기 보유**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불가피하게 한국군이 직접 치안 유지를 담당할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교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추가 파병 한국군의 주요 무기도 개인화기를 비롯, 박격포, K-4(고속유탄발사기), K-6(대공기관총), 규모가 작은 대전차화기, K-200장갑차까지 포함돼 있다.

치안 유지 임무를 맡는 군부대와 관련 지난 17일 조영길 국방장관이 "특전사를 비롯, 특공부대와 보병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장수 작전본부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키르쿠크 지역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 50여차례의 교전이 발생, 이로 인해 미군은 50여명 부상, 5명이 사망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13일 미군 한명이 휴가 복귀중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

키르쿠크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치안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정부는 내리고 있으나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선 22일 송유관을 노린 공격이 발생, 파괴되기도 했고 쿠르드족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장수 작전본부장도 교전상황 가능성을 감안, "우리 나름대로의 교전수칙을 만들어 교전 개입정도, 무기사용, 통제정도를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 현지조사단 파견**

김장수 작전본부장은 파병지역과 관련해서는 "키르쿠크가 우리가 가는 곳"이고 "미측은 우리에게 키르쿠크 이외에 추가로 담당할 의향이 있는지 타진해 왔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파병 부대 위치가 이라크 및 주변국가로 되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키르쿠크 이외 지역에서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선 "임무 수행 변화에 따라선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파병시기와 관련해서는 그는 "물론 국회 동의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내년 4월 말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파병시기는 내년 4월15일 총선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말경 선발대가 파견될 것으로 보이며 국방부는 이에 앞서 빠르면 올해 말 육군본부위주로 7~8명의 현지조사단을 이라크 티크리트로 파견할 방침을 정했다. 현지조사단은 키르쿠크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주둔 미군과 직접 협의를 할 계획이다.

***서희, 제마 부대 키르쿠크에 합류**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중인 서희 제마 부대도 키르쿠크로 합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서희 제마 부대의 키르쿠크 이동은 선발대보다도 더 빠를 수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김장수 작전본부장은 "서희제마 부대합류는 본대가 들어가기 전에 여건 조성에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히면서도 "현재 서희 제마 부대는 영국 사단, 이태리 여단 내에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협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라크 파병 부대의 편제는 사단 사령부, 직할대, 여단으로 구성되며 해,공군 일부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대 부대 이동은 병력은 항공기를 이용하고 물자는 선박을 통해 쿠웨이트로 들어간 다음 키르쿠크까지는 미 군용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제공 군수물자, 모두 유상지원**

김장수 작전본부장은 "내년 연말까지의 총 소요비용은 2천 3백억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미측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임무수행에 필요한 군수물자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제공키로 한 군수물자는 모두 유상지원이다. 김장수 작전본부장은"한국군 본대가 쿠웨이트에서 키르쿠크로 이동할 때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미군용 항공기에서부터 공중 경호, 유류, 식수 등의 제반 비용은 모두 우리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비용부문에 있어서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 그는 "현재 서희 제마 부대가 미군으로부터 제공받고 있는 모든 제반요소도 모두 비용을 제공하고 있으며 텐트사용료까지 지불하고 있다"며 추가파병군에 대한 비용 문제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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