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동양대학교 총장 직인이 찍힌 표창장 허위 수상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 후보자의 부인으로부터)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4일 조 후보자 딸의 허위 표창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5일 새벽 귀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은) 내가 준 게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모르게 총장 명의로 상장이 발부될 수 없는 게 직인을 찍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거짓말도 못 한다. 왜냐하면 (표창장) 일련번호가 다르다"며 "일련번호가 달라서 (총장)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찍혔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이어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와 몇 차례 통화했다"며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부분을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대꾸하자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받았다고 해줄 수 없냐'고 얘기를 나눴다"라며 "나는 위임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같은 동료 교수인데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정 교수가) 그랬던 것 같다"며 "확실히 일련번호가 왜 다른지 알기 위해 대학 측에 진상조사위를 꾸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부터 동양대에 재직 중인 정 교수는 2012년 자신이 근무한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딸인 조 씨가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총장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씨는 이 표창을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시 자기소개서 '수상 및 표창 실적'에 기재하는 '스펙'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의 전화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는 전날 "아침에 기사를 보고 놀라서 '사실대로 밝혀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동양대 측에) 한 것 같은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정 교수를 조만간 직접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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