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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출신 개혁가'들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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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출신 개혁가'들에 대한 경고?

[기고] 저들의 진정한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

중세 시대 마녀를 판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마녀로 지목된 사람의 몸에 무거운 바위를 묶어 강물이나 운하에 던지는 것이었다. 가라 앉으면 마녀가 아닌 것으로, 물 위로 떠오르면 마녀로 각각 간주됐는데 결백이 입증되건 아니건 마녀로 지목된 자를 기다리는 건 죽음이었다.

마녀사냥 시스템에서 중요한 건 그녀 혹은 그가 마녀인지 여부가 아니었다. 마녀사냥 시스템의 본질은 현실 권력(교황, 봉건 영주와 국왕 카르텔)의 부당한 지배 체제를 극단적 공포 기제를 이용해 공고히 하고, 지배 체제의 실정에 쏟아져야 할 민중의 불만과 분노를 대게 사회적 약자였던 마녀(?)에게 전가하는 것이었다. 마녀로 지목된 자의 목숨을 뺏고 덤으로 그의 재산을 몰수하는 게 마녀사냥 시스템의 작동 방식이었다.

최근의 조국 사태를 통해 문명 사회에서 추방됐다고 믿은 마녀사냥 시스템의 현대적 부활을 목격하는 느낌이다. 현 국면에서 마녀사냥 시스템의 주관자는 공식 권력의 일부 및 비공식 권력 대부분을 소유한 특권과두동맹(특히 특권과두동맹의 정치적 호민관 정당과 일부 비대 언론의 주인들)이며, 마녀 심판관은 압도적 다수의 미디어다. 조국을 마녀로 지목한 특권과두동맹과 압도적 다수의 미디어는 대중의 정념을 최대한 자극하는 방식을 통해 현대판 마녀사냥의 정당성을 획득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시도는 꽤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현대판 마녀사냥의 주관자 및 마녀 심판관에게 조국의 마녀 여부(조국 일가에 드리운 이런 저런 위법혐의 및 그 위법혐의에 조국이 개입했는지 여부 혹은 위법 행위는 아니나 조국이 수인해야 마땅한 도덕적 비난가능성 여부)는 전혀 중요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들에겐 중세 마녀로 지목된 자의 운명이 그러하듯 조국도 죽어야(사회적 죽음)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현대판 마녀사냥 시스템의 주관자와 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미디어들은 도대체 왜 조국을 마녀로 만들어 죽이려 하는 것일까? 조국이 법무장관이 되는 걸 저지하고, 문재인 정부에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셈법이라는 건 쉽게 간파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런 정도의 전술적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조국에 대한 이들의 적의와 증오가 너무 강하고, 조국 낙마에 투입하는 에너지가 지나치게 크다.
혹시 이들에겐 메인스트림 내에서 조국 같은 자들(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나 흙수저들의 정치사회경제적 처지를 개선시키려는 의지와 지향을 지닌 이들)의 재출현을 사전적으로 봉쇄하고 위하(威嚇)하려는 심모원려가 있는건 아닐까? 만약 이들이 그런 의도라면 이들의 의도는 얼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설사 조국이 법무장관이 되더라도 금수저 출신의 또 다른 조국의 출현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 지난 2일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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