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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사마라 소탕작전' 진실논란 확산

애꿎은 민간인 다수 사살, 미군발표 전과도 '과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 최대규모의 전투로 기록되고 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지역에서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둘러싸고 이라크 주민들의 미군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투 당시 미군이 무차별 사격을 가해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으며 미군이 전과로 내세우고 있는 54명 사살도 과장됐다는 주장이다.

***지난 30일 사마라 전투서 민간인 사살 논란 **

AP, AFP 통신 등 주요서방언론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에서 발생한 전투는 수백만 디나르의 새 화폐를 수송하던 미군 수송대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미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라크 저항세력은 각각 다른 두 곳을 지나던 미군 현금수송 대열을 미리 매복해 있던 좁은 골목길에서 가로막은 뒤 각종 엄폐물 뒤에서 AK-47 소총과 로켓 발사기(RPG), 수류탄 등을 총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 공격이 있은 후 한 시간 후 다시 소규모의 3번째 공격이 발생해 이날 전투는 3시간 이상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 종료후 미군 제4보병사단 대변인인 맥도널드 대령은 “매복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46명을 사살했으며 최소한 18명을 부상시키고 8명을 생포했다”고 전과를 밝혔다.

하지만 발표숫자보다 사상자가 더 많고 사상자 다수가 애꿎은 민간인이라는 논란이 계속되자 미군 대변인인 마크 커미트 장군은 바드다드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마라 전투에서 54명의 게릴라를 사살하고 22명을 부상시켰으며 1명을 생포했다”고 정정했다.

커미트 장군은 정정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민간인 사살과 관련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커미트 장관은 또 이같은 민간인 피해설을 전하고 있는 고위 이라크 경찰과 병원관계자들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쪽으로부터 그러한 보고서를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무고한 시민을 죽였거나 부상을 입혔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만일 우리가 이러한 보고를 받았다면 그러한 내용은 조사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무차별 발포로 무고한 시민 죽거나 다쳐”**

하지만 이러한 미군 당국의 발표는 현지에서는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AFP통신이 현지 경찰과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투과정에 최소한 8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었으며 수십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도 사마라 지역 한 경찰관의 말을 인용, “미군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해 시민들이 죽거나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1일(현지시간) “죽은 사람들이 저항군인지 시민인지 일일이 명기되지 않았다”고 밝힌 익명의 미군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또 “미군들은 오후에 길거리를 지나가던 무고한 시민들을 죽였다”고 증언하는 사마라 지역 주민들의 말을 보도하면서 “사망자 가운데는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8명의 시민이 포함돼 있으며 60명 이상이 총격으로 인한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병원 관계자 말도 전했다.

또 근처 제약회사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2명도 공장문을 나서 걸어가는 순간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다수가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미군 탱크가 사방으로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미군 사살 전과에 대해서도 논란**

미군의 무차별적인 발포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논란 이외에도 이번 전투는 미군측이 제시하고 있는 54명의 사살 전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사마라 현지 주민과 병원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이 주장하는 54명의 저항세력 살상 전과는 과장된 것이며 기껏해야 8~9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군을 선제공격한 이라크 저항세력은 곧 치고 빠지는 식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빠져나갔고, 그 대신 애꿎은 민간인들이 다수 희생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명에 나선 미군측은 “사망자 수는 전체적으로 전투를 벌인 군인들의 대략적인 보고에 근거한 추정치”라고 숫자가 과장됐음을 일부 시인했다.

***“이라크 저항세력, 중앙지휘체제 갖춰, 공격시점 명령”**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사마라 전투는 사망자 수자와 민간인 사살 여부와는 관계없이 저항세력의 공격 규모로 인해 미군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AP통신은 1일 “미군 장성들은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이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지원하는 중앙지휘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판단은 마틴 댐시 미군 제1사단장이 내린 것인데 그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 중앙지휘체제는 8~12개의 반군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공격시점을 명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군 앤디 디포나이 대위는 지난 30일 사마라 전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 규모에 놀랐다”면서 “이번 공격이 단순한 공격이 아닌 잘 짜여진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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