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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민 80% "미.영 연합군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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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민 80% "미.영 연합군 불신"

옥스포드국제연구소 3천2백명 조사, "미군정 협조정당도 불신"

이라크 주민에 대한 전국적 규모의 과학적 조사라고 평가되는 최초의 여론조사 결과가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발표돼 주목을 끈다.

***이라크인 80%, "미-영군 믿지 않는다"**

이번 여론조사는 옥스포드국제연구소(ORI)가 지난 10월부터 11월초까지 이라크 주민 3천2백44명을 각각 집에서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라크 주민 80%가 미.영 연합군을 전혀 또는 거의 신뢰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57%가 미.영 연합군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나머지 22%는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불과 8%만이 점령군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미군정에 협력하고 있는 정당들을 신뢰한다는 사람들도 20%에 불과했다.

반면에 이라크 주민 42%는 이라크의 종교지도자들에 커다란 신뢰를 갖고 있으며 28%는 상당히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11%만이 종교지도자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절대적임을 드러냈다.

또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축출된 것은 지난 1년간 발생한 일 중 가장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3분의 1 가량은 전쟁, 폭격, 이라크 군대의 패배를 가장 나쁜 사건으로 꼽았다.

***"이라인들의 희망은 강력한 이라크지도자가 이끄는 민주정부"**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라크 전쟁 후 7개월 동안 이라크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미.영 연합군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여론조사는 평범한 이라크 주민들의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는 드문 조사"라면서 "응답 내용을 살펴보면 이라크 주민들에게서는 여러가지 아이러니와 모순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요컨대 보고서에는 " 가장 좋은 일과 나쁜 일 사이에 그 어떤 뚜렷한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라크 주민들을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해방시켜준 군대(미-영군)가 오늘날 이라크에서 가장 불신받는 조직인 된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조사대상자 70%가 종교지도자를 신뢰한다고 답하면서도, 똑같은 수치로 이상이나 도덕성 그리고 '종교적 지도'를 정부가 아닌 개인의 책임으로서 인식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이라크 주민들이 종교적 정권을 원한다는 가정과 어긋난다"면서 "향후 1년내에 이슬람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원하는 이라크 주민은 1%도 안된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90%가 민주 정부를 원하면서도 71%가 '강력한 이라크 지도자'를 선호했으며, 12%만이 '주로 종교적 지도자들로 구성된 정부'를 택했다.

80% 이상이 민주주의가 문제가 있다면서도 어떤 형태의 다른 정부보다는 낫다고 응답한 대목도 주목할 대목이다. 또한 90% 가량이 인종적,종교적으로 분열된 이라크의 주요 분파들을 모두 반영한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답해, 이라크인의 민주주의 수준이 상당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독재-전쟁 후유증, 10%만이 “대부분 사람들 믿을 만해”라고 응답**

영국의 BBC뉴스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충격적인 결과 중의 하나는 독재를 겪은 이 나라에서 응답자의 10%만이 '대부분의 사람들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라면서 "나머지 대다수인 90%는 사람들을 대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응답자 대부분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 정치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는 사람은 40% 이하였다.

이밖에 이라크 주민 중 3분의 2가량은 '치안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과거 정권에 대한 복수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거의 없었으며, 91%가 과거 정부 인사들을 처리하는 것은 "전혀 급한 일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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