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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네오콘에게 휘둘리는 美 대외 강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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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네오콘에게 휘둘리는 美 대외 강공책

김재명의 뉴욕통신 <24> 미국 지배하는 유대인 슈퍼파워

***미국 지배하는 유대인 슈퍼파워
---유대인 네오콘에게 휘둘리는 미 대외 강공책**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두고 여러 말들이 많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부시 행정부 주장대로, 사담 후세인의 독재로부터 이라크 민중을 해방시킨다는 이른바 '정치적 휴머니즘'의 전쟁인가. 아니면 반전론자들이 꼽아왔듯, 미국의 석유자본을 위한 전쟁인가. 결론부터 본다면, 정치적 휴머니즘을 핑계로 (그리고 9.11 테러공격으로부터 받은 피해 빌미로) 한 21세기 미 패권주의의 현실적 표현이 곧 이라크 전쟁이다. 이라크 석유는 미국이 (이라크 침공의 보조 연출자인 영국과 함께) 이라크를 지배하면서 얻게되는 커다란 전리품(戰利品)이다. 이라크 전쟁의 또다른 한 측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은 사담 후세인의 앙숙 이스라엘의 국가이익을 챙겨주기 위한 대리전(代理戰)의 성격이 짙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냐?"**

<사진> 미 유대인 네오콘들은 미국기(성조기)의 별보다 이스라엘 국기의 6각형 별, 이른바 솔로몬 왕의 인장(印章)에 더 애정을 갖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제2차 걸프전쟁)과 그에 따른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은 중동지역의 군사적 지형(地形)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제2차 걸프전쟁은 이 지역의 세력 균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한마디로 군사적 균형의 결정적 붕괴다. 이스라엘을 바다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슬람권의 군사력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12년을 사이에 두고 두 번에 걸친 걸프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위협적이었던 아랍권의 군사강국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제2차 걸프전쟁 전부터 이스라엘은 이미 군사력의 질적인 우세를 보여왔다. 병력 수에선 크게 밀리지만, 첨단 전자장비를 갖춘 고도의 훈련된 병력과 (미국의 묵인 아래 이미 1970년 무렵) 핵무기마저 갖춘 이스라엘이다. 그런데다 올 들어 사담 후세인 몰락으로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를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세력 명단에서 이라크는 사라졌다. 시리아, 이란이 그나마 이스라엘에 맞서는 세력이지만, 미국이란 든든한 후원자를 둔 이스라엘에 맞수가 못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켜본 두 나라는 공세는커녕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라크전쟁은 중동에서의 힘의 균형을 깨뜨림으로써 이스라엘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부시 행정부 내 유대인 네오콘 세력이 일으킨 전쟁"이란 비판은 설득력이 크다.

이즈음 이라크에서 미군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튀어나오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냐?" 미 보수주의 논객의 대표적인 인물인 패트릭 뷰캐넌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런 질문을 던진다. 흔히 '네오콘'(neocon)이라 일컬어지는 신보수주의자, 특히 유대인 네오콘들이 그들의 태생적 모국인 이스라엘을 위해 일으킨 전쟁이 이라크전쟁이라는 주장이다.

뷰캐넌을 비롯한 우파 논객들뿐 아니다. 많은 반전주의자들도 "부시 행정부를 주무르는 유대인 네오콘들이 미-이스라엘의 동맹관계를 이용, 미국을 이라크 전쟁으로 몰아넣었다"고 목청을 높인다. 미 보수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의 기묘한 연합전선의 창끝이 유대인 네오콘들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라크 침공이 미국의 안보와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닌, 이스라엘에 반사(反射)이익을 주기 위한 전쟁이란 의혹을 제기한다. 그래서 "whose war?"라고 묻는다. 이들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유대인 네오콘에게 공중납치(hijacking) 당했다"고 여긴다. "부시는 무대 뒤에서 그를 조종하는 강력한 네오콘 유대인들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다른 무엇보다 당신들은 유대인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많은 미 유대인들의 충성도(애국심)는 자연스레 이스라엘로 기울어지기 마련이다. 이들 두고 비판자들은 '이스라엘 우선의 독트린'(Israel-First Doctrine)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들은 미국기(성조기)의 별보다는 이스라엘 국기의 6각형 별, 이른바 솔로몬 왕의 인장(印章)에 더 애정을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그들의 정치적 선조는 조지 워싱턴이 아니라 이스라엘 초대수상이었던 데이비드 벤-구리온으로 여길 것"이라 비판한다 벤-구리온은 미국 국적을 지닌 유대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다른 무엇보다 당신들은 유대인이다."

미국내 유대인 파워가 막강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미국유대인의회(AJC), 반(反)비방동맹(ADL) 등 유대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로비세력을 이뤄, 워싱턴 정치권을 움직여왔다. 강력한 유대인 로비 덕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최대 원조 수혜국이다. 미국은 해마다 약 20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와 10억 달러 규모의 경제원조를 이스라엘에 제공해왔다. 미국내 5백만 유대인은 대통령 선거는 물론, 주지사 선거와 상하 양원 선거에서 당락을 가름하는 표밭이다. 그들은 어떠한 반 이스라엘 움직임에 대해서도 벌떼처럼 들고일어난다. 반 유대인 발언이나 친 팔레스타인 정책안을 내놓았다가는, 인터넷 전자우편 공세, 항의전화 공세, 사무실 앞 시위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펴지 못한다. 정치헌금도 끊어진다.

부시 행정부 내의 힘의 구도를 보면 "미국의 대외정책이 유대인 네오콘에게 공중납치 당했다"는 비판들은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클린턴 행정부에 강성 유대인 출신 고위관리들이 거의 없었다. 이에 비해 부시 미 행정부 안에는 유대인들이 고위직을 차지, 극단적으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서왔다. 이른바 네오콘(neocon-신보수주의자)의 선봉장이자 부시 행정부의 '선제공격론'(preemption)의 주창자로 꼽히는 폴 월포위츠 국방부(副)장관은 제1차 걸프전쟁(1991년) 뒤로 줄기차게 이라크 침공을 주장, '아라비아의 월포위츠'란 별명을 얻었다.(<뉴욕통신> 15, 한국 다녀간 '아라비아의 월포위츠' 참조).

미 국방부(펜타곤)에서의 유대인 영향력은 막강하다. 펜타곤 서열 2위인 월포위츠에 이어, 서열 3위인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의 측근으로 부시 행정부 내 국방자문위원장으로 있다가 뇌물 스캔들로 물러났으나 국방자문위원 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막강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리처드 펄이 대표적인 인물. 럼스펠드 국방은 이들 유대인 네오콘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 "럼스펠드가 이들 유대인 네오콘들에 둘러싸여 미국의 주요 대외 군사정책을 결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페이스 국방차관은 친 이스라엘(보다 정확히는 친 리쿠드당) 노선으로 유명하다. 2000년 대선에서 부시가 이기기 전에는 친 이스라엘 싱크 탱크인 안보정책센터(CSP) 소장으로 일했다. 네오콘들의 집합처인 미 기업협회(AEI) 창립을 주도했던 전 국방자문위원장 펄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 국방차관보(국제안보정책 담당)를 지냈다. 펄이 줄기차게 내세워 온 지론은 '창조적 파괴론'(creative destruction)이다. 이라크 침공으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출발점으로 중동 정치구도를 다시 짠다는 것이다. 펄은 안보정책센터(CSP)와 유대인국가안보연구소(JINS) 등 두개의 친 이스라엘 싱크 탱크 출범에도 이바지했다. 이스라엘 우파신문인 <예루살렘 포스트>의 미국 쪽 중역이기도 하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 9월 사설에서 "아라파트를 죽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편 바 있다.

부시 행정부 안 곳곳에도 유대인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 데이비드 웜서 국무부 특보(국무부의 대표적 매파이자 대북한 강경발언으로 잘 알려진 존 볼튼 차관의 측근), 켄 멜만 백악관 정치담당관, 백악관 중동정책 책임자로 국가안보위원회(NSC) 동남아시아-근동(Near East)-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국장인 엘리오트 에이브럼스,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하다 얼마 전 스스로 물러난 애리 플라이셔 등이 부시의 중동정책에 영향을 끼쳐온 유대인들이다. 마이클 처토프 전 법무부 범죄국장은 9.11 뒤 미국에 몰아쳤던 아랍계 검거선풍으로 부시행정부의 '저승사자'라 일컬어지는 존 애쉬크르프트 미 법무를 움직여온 유대인 네오콘이다. 그밖에 도브 자케임 국방차관(감사역), 조쉬 볼튼 합참 부의장, 브래드 블레이크만 백악관 일정담당관, 데이비드 프럼(전 백악관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로 '악의 축' 용어를 만들어내는 데 참여) 등이 부시 행정부의 유대인 맹장들이다.

보다 눈 여겨 볼 부분은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위의 인물들말고 부시 행정부 곳곳에 포진해 있는 실무 중간간부급 유대인들이다. 이들은 같은 유대인이란 뿌리깊은 혈연을 바탕으로 서로 끌고 당겨주는 친화력으로 부시행정부 내 유대인 서클을 키워왔다. 부시 대통령, 콜린 파월 국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움직이는 강력한 하부구조가 바로 미국 내 유대인 네오콘 집단이다. 따라서 '일방주의' '선제공격'을 간판상품으로 한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주무르는 실체가 유대인 네오콘이란 지적이 가능해진다.

***미 언론계의 막강 파워**

미 언론계의 유대인 파워도 막강하다. 영향력 면에서 2대 신문이라 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유대인 소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두 메이저 언론사는 성향 면에서 <뉴욕타임스>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지만, 친 이스라엘 논조라는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중동문제를 단골로 쓰는 유대인 칼럼니스트들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의 윌리암 새파이어, <워싱턴포스트>의 찰스 찰스 크라웃새머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지면을 통해 기회 있을 때마다 이라크 침공 나팔을 불어댔고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를 비난해왔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워싱턴포스트> 출신 언론인 윌리엄 그라이더는 미국의 중도좌파 성향의 시사주간지 <네이션>에 쓴 '워싱턴포스트 전사들(Washington Post Warriors)'이란 글에서, "미국이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아니라 미국 스스로 선택한 전쟁이며, 미국의 언론매체 중에서도 <워싱턴포스트>가 단연 전쟁 선동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부시 행정부를 지배하는 네오콘들의 대부(godfather)로 일컬어지는 인물이 어빙 크리스톨이다. 1930년대 나치 히틀러 시절 주로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지식인들의 후손들로 구성된 이른바 '뉴욕 지식인 그룹'의 일원. 1930년대 말 뉴욕시립대학에서 공부할 무렵 일단의 급진적 유대인과 더불어 트로츠키의 정치노선에 기울어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크리스톨은 베트남전 반전데모에 대한 반발로 미국이 위기에 몰리자, 좌파에서 우파로 그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바꾸었다. 월간지 <코멘터리>의 편집인 출신. <코멘터리>는 오늘날의 네오콘을 낳은 모태라 일컬어진다. 1995년에 그가 펴낸 『신보수주의: 한 이념적 자서전』은 '네오콘들의 성경'이다. 현재 네오콘의 집합처 가운데 하나인 미국기업협회(AEI) 회원.

크리스톨과 함께 네오콘의 창립자로 여겨지는 인물이 노먼 포드호레츠(Norman Podhoretz)다. 무려 35년(1960-95년) 동안 <코멘터리>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네오콘 이념 전파에 힘썼다. 크리스톨과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 좌파에 기울었던 포드호레츠는 1960년대 말 이념을 바꾸었다. 그의 지론은 강성 미국 지향, 친 이스라엘 정책으로 요약된다. 이를테면 『계급타파(Breaking Ranks)』(1979년)에서 포드호레츠는 미국의 대외 군사전략에서 이스라엘의 생존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부인은 같은 네오콘인 미지 덱터. 올해 10월에 『럼스펠드: 개인적 초상화』란 책을 펴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의 이라크 침공정책을 미화했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친이스라엘 외교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듣는 네오콘들의 언론매체가 바로 <코멘터리>와 <위클리 스탠더드>다. <코멘터리>는 미 유대인 조직 가운데 영향력이 큰 미국유대인위원회(AJC)가 운영자금을 대 발행하는 월간지다. 부시 대통령이 즐겨 읽는다는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인 윌리암 크리스톨은 네오콘들의 대부 어빙 크리스톨의 아들이다. 그는 작가 올해 초 『대(對)이라크전쟁』이란 책에서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더라도 '미국적 국제주의'로 이라크 침공이 가능하다"며 부시 행정부의 군사행동을 부추겼다.

친 이스라엘 논조를 펴온 유대인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뉴욕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포드호레츠(노먼 포드호레츠의 아들), <위클리 스탠더드>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부룩스, <뉴욕 포스트>의 다니엘 파이프스, <워싱턴 포스트>와 <위클리 스탠더드> <뉴 리퍼블릭> 등에 칼럼을 쓰는 로버트 케이건, 격주간지 <내셔널 리뷰>의 조나 골드버그,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 로버트 바틀리 등도 유대인 네오콘 언론인들이다.

***부시, 유대인 표 모아 재선된다?**

유대인 네오콘들의 두가지 특징은 ▷친 이스라엘(보다 정확히는 친 리쿠드당), ▷이라크 침공 주창론자들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군사외교정책을 움직이는 유대인 네오콘을 일컬어 '리쿠드 파(Likudniks)라 일컫기도 한다.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현수상이 이끌고 있는 리쿠드 당의 이해관계를 충실히 반영해준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리쿠드 파가 부시행정부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소리마저 나온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국가안보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같은 맥락이라고 여긴다. 일찍부터 "이스라엘 주변국들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야말로 이스라엘의 안보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유대인 네오콘들이 즐겨 내세우는 논리가 중동 민주화 도미노 이론이다. 미국기업협회(AEI) 상임 연구원 마이클 레딘의 『테러 전문가들과의 전쟁』(2002년)은 그런 주장을 담은 대표적인 책이다. 민주화 도미노 이론에 바탕을 둔 레딘의 논리로 보면, 이라크 후세인 체제 몰락은 그 지역 민주화의 출발점이고 그 다음이 이란, 그리고 시리아다. 유대인 네오콘의 아성이라 할 미국기업협회(AEI)와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는 리쿠드 당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걸핏하면 세미나니 조찬모임이니 해서 모임을 갖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점을 합리화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스라엘의 안보가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는 따위의 논리다.

2004년 재선을 노리는 부시가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는 것은 유대인 표밭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5백만 미국 유대인들은 대체로 민주당에 표를 던져왔다. 이를테면 1960년 대선에서 케네디 민주당 후보는 82%의 유대인 지지표를 얻었던 반면, 닉슨 공화당 후보는 18%에 그쳤다. 1964년 대선에서 존슨 민주당 후보 90%, 골드워터 공화당 후보는 10%, 1992년 클린턴 민주당 후보 78%, 시니어 부시 공화당 후보는 12%에 그쳤다. 2000년 선거에서 부시 공화당 후보의 유대인 지지율은 19%에 머물렀다. 유대인 유권자 5명 가운데 4명은 민주당 쪽에 표를 던진 셈이다. 유대인 네오콘들과는 달리 다수 미국 유대인은 리버럴한 입장에 서왔음을 보여준다.

부시 참모들은 2004년도 차기 대선에서 선거 유대인 지지율이 4년 전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임자 클린턴과는 사뭇 다른 친 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펴왔고, 부시 행정부 고위직에 많은 유대인 네오콘들을 등용해왔다는 점이 유대인 부동표를 끌어당길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의 근거다. 부시의 그런 희망이 1년 뒤 이뤄질지 두고볼 일이다. (이 글은 <신동아> 12월호 필자의 글을 바탕으로 다시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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