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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내년 3월 주총서 최태원체제 교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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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내년 3월 주총서 최태원체제 교체하겠다"

SK 2대 주주 소버린, 표대결 불사 선언해 파란

1대 주주의 전횡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다시 이뤄질까. SK㈜의 지분 14.99%를 확보한 2대 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이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최태원 회장 등 SK㈜ 주요 이사진을 물갈이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소액주주 연합해 이사진 물갈이 할 것"**

소버린 자산운용은 그동안 여러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 SK회장, 손길승 SK그룹회장, 김창근 SK그룹구조조정본부장 등 SK(주)의 3명의 이사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 상 유죄판결까지 받은 사람들이 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 사퇴를 촉구해 왔으나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는 의사표명을 유보해 왔다.

그러나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소버린 자산운용의 기자회견에서는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CEO)가 직접 나서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손길승.김창근 이사는 물러나야 한다"면서 "이들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SK㈜ 이사진 교체를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그는 이사진 교체 폭에 대해 "9명의 SK 이사 중 6명까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SK네트웍스(전 SK글로벌)는 장부상 근거없는 4조4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이같은 분식회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3명이 왜 사임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고 부도덕성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SK 오너일가가 주장하는 경영권의 법적인 기반은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최태원 회장 등 SK 오너일가와 이사진 등 진정한 SK 내부자가 보유한 지분은 6.05%에 불과하며 계열사를 포함시켰을 때 15.93%가 돼 경영권의 법적 근거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소액주주라고 생각한다"며 "14.99% 지분만 가지고 회사를 컨트롤할 수 없으며 최소한 51% 지분은 있어야 컨트롤할 수 있다"면서 한국 재벌 기업들이 소수의 지분만 가진 총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영관행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피터 대표는 "표대결을 위해 헤르메스와 템플턴 자산운용 등 다른 외국인 대주주들과도 자주 접촉을 갖고 있으며 한국의 소액주주들도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일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들이 소버린 자산운용의 주장에 동의한다면 지난 10월21일 하나로통신의 임시주총에서 벌어진 표대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로통신의 소액주주들이 표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1대주주 LG그룹이 반대하는 외자유치안을 임시주총에서 가결시켜 결국 LG그룹이 하나로통신 지분 자체를 매각하겠다는 발표까지 이끌어낸 바 있다.

피터 대표는 "SK㈜는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현 경영진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경영진 교체를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4~5년은 주식을 보유한다는 소버린의 장기투자 원칙에 따라 SK㈜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할 필요는 없어"

또한 그는 "SK가 보유하고있는 SK텔레콤 주식의 매각에 대해서는 "매각할 필요가 없다"며 "SK텔레콤은 매우 훌륭한 회사로 성장성이 높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에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SK(주) 주식 가치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주권리를 확립하기 전에 SK(주) 외 다른 한국 기업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말해 SK(주) 이사진 교체를 한국 기업 전반에 걸친 지배구조 개선의 시금석으로 삼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내가 아닌 소버린의 다른 관계자들이 최태원, 손길승 회장과 만나 대화할 것"이라며 "그들과 우호적 관계를 가지기를 원한다"고 말해 SK측과의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대신 그는 "소버린은 투자자이지 경영자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SK㈜의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며 유능하고 윤리적인 한국인 이사를 발굴할 것"고 주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뜻을 밝혔다.

피터 대표는 "좋은 기업지배구조는 국가의 번영과 생활의 질 향상, 고용창출을 의미한다"며 " SK(주)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으므로 투자를 결정했으나 SK(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한국의 일류기업들이 주주 권리를 무시해 저평가받고 있다"고 말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기업들이 외면받는 가장 큰 원인을 낙후된 기업지배구조로 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소버린측이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참여연대 인사들과 은밀히 만나고 있다는 풍문에 대해 피터 대표는 "내가 직접 만나지는 않았으나 소버린 관계자가 만났을지 모른다"면서 참여연대와의 접촉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또 검찰 기소유예 처분과 관련, "한국의 증권관련 법을 모두 준수했고 주식매입 경로도 마찬가지로 투명했다"면서 "산자부의 고발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SK(주) 소액주주연합회는 소버린의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SK(주) 소액주주연합회는 향후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움직임이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합회는 또 "오늘 소버린 간담회는 외국 투자자로서 할말을 했다고 본다"며 "소액주주도 SK(주) 기업감시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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