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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초대형 자폭테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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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초대형 자폭테러 발생

17명 사망, 미 후속테러 경고하고 나서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테러위협을 받고 폐쇄된 지 하루 만에 사우디에서 거대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알카에다가 테러 배후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추가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서 거대 자폭테러 발생, 17명 사망**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아랍계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에서 8일밤(현지시간) 거대한 대규모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17명이 사망하고 1백22명이 부상당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테러가 발생한 알-무하야 지역은 각국 외교관가와 약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사우디 왕가 지역과도 멀지 않은 지역으로 경찰관으로 위장한 테러 용의자들은 2백여 가옥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경찰차로 믿어지는 차량을 폭발시켜 테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내무부 한 관리는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 17명은 레바논인 7명, 이집트인 4명, 사우디, 수단인이 각각 1명이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4명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상자에는 미국인이 4명, 캐나다인이 6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러범들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적어도 2명 이상의 무장단체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사망자 가운데 이들이 포함돼 있는지 등의 소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테러단체로 알카에다 지목**

테러를 일으킨 단체로는 알카에다가 꼽히고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사우디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폭발테러는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알카에다는 그들의 실제 모습보다 더 강력해 보이게 하는 공격을 감행하길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도 이번 테러 배후에 알-카에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사우디 내무부 장관인 나예프 왕자는 “이번 테러 용의자로 알카에다 조직원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한 내무부 관계자도 “이번에 발생한 폭탄테러 수법이 지난 5월 12일 리야드 3개 주거단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비슷하다”며 “이는 이번 폭탄테러가 최근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믿어지고 있는 지난 5월 테러로 인해서는 9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35명이 사망했었는데 이 범행 이후로 사우디 당국은 6백여명을 체포하고 상당량의 무기 및 폭발물을 압수해 왔다.

또 지난주에는 사우디 성지 가운데 한 곳인 메카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3명 체포 했으며 다른 2명의 조직원은 자폭했다.

테러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우디 경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주영 사우디 대사인 투르키 알-파이잘 왕자는 “이번 공격은 사우디 왕조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력 비난하면서 “테러범들은 외국인 거주지역을 타겟으로 삼아 사우디 경제 근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에는 현재 약 6백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는 3만5천명의 미국인들과 3만명의 영국인들이 포함돼 있다. 사우디는 현재 석유산업이나 안보문제 보건 문제등에 있어 이들 외국인들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테러범들이 이들을 노림으로써 사우디 경제 근간을 흔들려 했다는 분석이다.

***美, 후속테러 발생 가능성 경고**

한편 미국 정부측은 후속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테러가 유일한, 마지막 공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알카에다는 이런 일을 하길 좋아한다”고 말해 후속테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사우디 주재 미 외교관과 가족들에 대해 수도 리야드 지역을 떠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공고문을 통해 “대사관은 리야드 주거단지에서 발생한 폭발사건 때문에 현지 미국인 사회에 대해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치안상황에 대한 정밀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외교단지내에 머물러 있도록 당부한다”고 밝혔다.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달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미국 국내와 해외에서 감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테러도 지난 7일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이 사우디내 테러단체들이 테러공격을 감행할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한 데 따라 대사관과 영사관을 폐쇄한지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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