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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기업 잇따른 대량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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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기업 잇따른 대량 감원

소니 "명퇴연령 35세에서 30세로 낮춰", 국내도 파급

전세계적으로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극한처방이다.

***연일 해외서 들려오는 대량감원 소식**

일본의 간판 기업 소니는 최근 2006년 3월까지 16만명의 그룹 인원의 10%에 달하는 2만여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정비를 줄여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소니는 이같은 대량감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종전에 35세이상이던 명퇴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크게 낮추었다.

소니의 이같은 대량감원은 최근 주요 경쟁부문에서 삼성전자에게 뒤쳐지는 '삼성 쇼크'가 커다란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3위의 미국 제약회사 머크도 지난 23일 앞으로 3천2백명의 정규직과 1천2백명의 계약 및 임시직을 감원해 연간 인력 비용을 2억5천만∼3억달러를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첨단의약업체의 대명사격인 머크의 이같은 대량감원은 실적악화에 따른 주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처방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불황에 고통받고 있는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다른 금융기관들에 대한 모범 차원에서 직원을 4분의 1이나 감원할 방침이라고 증시전문 일간지 뵈르젠 차이퉁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분데스방크는 그동안 1만5천3백명의 직원 가운데 10%를 감원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감원 폭을 25%로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

분데스방크가 이미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 명의의 내부 회람을 통해 직원들에게 밝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기존에 폐쇄키로 결정한 52개 지점 외에도 22개의 지역중앙사무소들도 추가로 폐쇄돼, 현재 66개인 지점 수가 늦어도 오는 2007년 이전 까지 44개로 줄어들게 된다. 또 추가로 폐쇄되는 지점들의 직원 1천여 명을 포함해 전체 인력의 4분의 1이 줄어들고, 이 수치는 최대 5천 명에 이를 수 있다. 이 신문은 벨테케 총재가 이 계획을 연말 이전에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2위 은행으로 최근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의 인수를 추진중인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본사가 있는 영국의 소비자서비스센터 직원을 향후3년간 4천명 줄이는 대신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직원을 늘리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HSBC의 영국 담당 사장 빌 돌턴은 “세계 최대의 은행 가운데 하나인 HSBC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의 아시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HSBC의 이번 결정은 브리티시텔레컴(BT), 골드만삭스, 애비인터내셔널, 프루덴셜 등 다른 대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유사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싼 비용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고급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인도 등으로 선진국 금융산업 부문의 일자리가 급속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3백30만명, 서유럽에서 2백만명이 실직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빅3 못되면 생존 어려운 시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세계적인 감원바람과 해외로의 시설 이전 바람은 시장에서 상위 3개사만 살아남는다는 소위 ‘빅3의 법칙’'이 대세가 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도 이러한 ‘빅3 법칙’은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반도체 D램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빅3의 시장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휴대폰 시장도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전자 등 빅3의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LCD 시장도 삼성전자. LG필립스LCD의 2강 체제에서 대만의 AUP가 가세하면서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 3사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넘어선 상태다.

빅 3 대열에서 탈락한 고통은 휴대폰 업체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4위로 처진 지멘스는 최근 2천5백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소니의 대량감원도 주요 경쟁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삼성전자에게 빼앗긴 데 따른 조치의 성격이 짙다.

외국 대기업들의 이같은 잇따른 대량감원 소식은 장기불황으로 군살빼기를 검토중인 국내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내에서도 감원 소식이 적잖이 들려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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