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등 유연한 대응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영관,"미 북핵입장 제시 안하면 한국군 이라크에 파병 안할 것"**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지난 달 25일 뉴욕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핵시설을 해체하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에 따라 북한의 안전보장 방안 체결 요구와 점진적인 경제분야 관계 회복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이라크에서의 미군을 돕기 위해 한국군 파병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윤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파월 국무장관은 "그것은 동맹국간에 서로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고 짧게 말했다고 그 당시 한미외무회담에 정통한 몇몇 소식통들은 밝혔다.
신문은 이어 이러한 대화로 인해 회담 분위기는 상당히 "뜨거웠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지난 11일 뉴욕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회담 내용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하면서 다만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안전보장 방안을 북한에 제공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도에 관해 몇몇 흥미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만 밝혔다.
***파월의 '북한 안전보장 3원칙'**
그러나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월 장관은 "북한의 안전보장방안을 마련중이며 이는 공개적, 문서화, 다자보장이 될 것"이라며 '북한 안전보장 3원칙'을 제시해 '흥미로운 생각'의 일단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파월 장관은 "지난 80년간의 역사적인 모델을 토대로 해서 초안을 작성중이며 이전 행정부로부터 북한이 받았던 보장 수준보다도 더 나아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상당한 수준의 내용을 마련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북한의 핵보유 여부 및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부시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에서의 북핵문제 대처가 상당히 복잡해졌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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