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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엔고, 1백10엔선 2년10개월만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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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엔고, 1백10엔선 2년10개월만에 붕괴

원.달러 환율에도 비상, "최소한 1백5엔까지 갈 것"

서방선진국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언급된 '환율 유연화'가 사실상 '달러 약세, 아시아통화 강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마침내 엔.달러 환율 1백10선이 무너졌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8일 한 때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9.35까지 내려갔다가 1백10선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11분 현재 109.90엔을 기록하는 등 1백10선을 유지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엔.달러 1백5엔선 추락 가능성도**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약 4백억 달러를 동원할 정도로 달러당 1백10엔 선을 지키려 애써왔으나 약달러의 대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임명된 일본 재무성 장관 다니가키 사다카즈는 불규칙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최소한 1만3천5백엔(약1천2백억 달러)을 동원해 엔고를 막아왔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이 1백1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0년 11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대부분의 외환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적극 개입을 하더라도 당분가 엔.달러 환율은 1백9.50~1백10.5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8일 일부 외환딜러의 말을 인용, "G7 회담 이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대규모 환율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제 엔.달러 환율 105엔을 시험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8일 도쿄발로 "일본의 경제성장이 가속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보고서가 이날 발표돼 일본의 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이라는 기대에 커짐에 따라 8일 오전 8시56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백9.55로 올랐다"면서 엔화 강세를 예견했다.

***원화도 동반상승 우려**

엔화가치가 이처럼 급등하게 되면 엔화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가치도 동반 상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3원 내린 1천1백48.1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은 2000년 11월이후 35개월만의 최저치이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도 급등했다. 유로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779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5월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인 1.1909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빔 도이센베르흐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달러약세 불가피 발언과 네델란드 벨기에 등의 재무장관이 유로 강세가 유럽 경제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빔 도이센베르흐 총재는 6일(현지시간) "달러가치 하락은 사상 최대 규모인 미국의 무역적자 때문에 피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미국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아시아권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주게 되는 만큼 미국이 달러 약세를 계속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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