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내 테러 근거지 공격을 명분으로 시리아 본토를 20년만에 공격, 아랍 및 국제사회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하나인 시리아는 유엔에 이스라엘 비난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고 나섰고 안보리 주요 국가들도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서, 미국의 반응 여하에 따라서는 현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 파병 결의안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 자살테러 보복으로 시리아 영토내 훈련캠프 공습**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5일(현지시간)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리아 영토를 폭격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 22km 지점에 있는 이슬람 지하드 훈련캠프를 공격했다.
댄 질러먼 이스라엘 주 유엔대사는 “시리아 영토내 공격은 방어적인 대응이며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시리아는 테러 탄체들에게 안전한 항구와 훈련 장소, 자금 등의 병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비 파즈너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도 “테러 조직을 비호하고 테러 조직을 훈련시키며 테러 조직을 지지하고 고무하는 어떤 국가도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4일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한 식당에서 팔레스타인측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한 직후 이루어진 것이다. 이슬람 지하드는 범인이 이스라엘군에게 오빠가 사살된 여자 법대생이라고 신원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고 밝혔다.
***시리아, 이스라엘 비난 유엔 결의안 촉구. 국제사회, 이스라엘 비난 여론 비등**
하지만 이스라엘이 20년만에 이웃 아랍 국가인 시리아 영토내를 직접 폭격함으로써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아랍연맹도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시리아가 유엔 안보리에 요구하고 있는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이 통과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번 공격은 야만적인 군사 공격이며 아랍세계와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에게 지역 안보를 해칠 수 있는 행동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직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으나, 국제사회 여론이 이스라엘에게 상당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영국의 에미 존스 페리 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의 행동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안보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여전히 그러한 공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말하면서도 “이스라엘은 테러리즘에 대한 분노의 행동으로 이번 공격을 정당화해선 안되며 이러한 행동은 평화과정과 이스라엘 자신의 이익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도 “지난 73년 제 4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 군이 시리아 영토에 가장 깊숙이 침공한 이번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무니르 아크람 유엔 대사도 “우리는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빠르게 채택하도록 촉구한다”면서 “시리아의 영토와 주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케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호스니 마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시설을 공습한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의 군터 플레거 유엔 대사도 “우리는 폭력의 악순환을 깰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로드맵 이외의 대안이 없다”며 가능한 한 빠른 로드맵 복원을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며 유엔은 이미 어려워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동이 중동의 현존하는 갈등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을 우려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美, “시리아는 테러 지원국” 강조**
하지만 이런 국제사회 반응과는 달리 유독 미국만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난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 유엔 대사가 “미국이 시리아가 제출한 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네그로폰테 미국 유엔 대사는 지역의 긴장을 유발하고 있는 양측의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네크로폰테 미 유엔 대사는 “시리아는 테러리스트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았다.
그는 또 “미국은 시리아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잘못된 쪽에 속해있다고 믿는다”면서 “시리아가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감행한 테러단체 등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행동을 멈추는 것이 시리아의 이익이며 중동 평화를 위한 이익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5일 “시리아는 태러범들에 대한 은신처 제공을 중단하고 시리아 영토에서 테러 행위를 기획하고 지시하는데 책임있는 자들과의 관계를 분명히 끊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라크 지원을 위한 유엔 결의안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안보리 15개국 중 10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미 지난 3일 최소한 6개국 이상이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그 반대 움직임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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