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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한-미-중-일, 뉴욕서 5자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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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한-미-중-일, 뉴욕서 5자회동

켈리 美차관보, “차기 6자회담 11월 개최 가능성”

북핵협상 미국측 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핵문제관련 차기 6자회담이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지난달말 미국 뉴욕에서 지난 8월 베이징 6자회담후 최초로 북한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5개국 고위급 관리들이 만나 2차 6자회담 일정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개속이던 2차 6자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양상이다.

***뉴욕서 북한+4자회동**

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열린 전미외교정책회의(NCAFP)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의 고위 관리들이 참석, 지난 8월말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제외한 5개국 정부당국자가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번 전미외교정책회의는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회의로 각국의 정부 관리와 전문가들이 참석,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등 동아시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측에서는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의 북한측 부대표였던 리근 외무성 미주담당 부국장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승주 주미대사가 참석했고 이밖에 미국에서는 도널드 카이저 국무부 부차관보 , 중국의 유엔 대표부 담당자 등이 참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의 조개 개최에 의한 핵문제해결 주장에 관해 북한의 리근 부국장은 첫날 회의에선 "미국이 먼저 적대시정책을 포기해야 하고 미국과의 불가침 조약이 체결돼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으나 이튿날 회담에선 "북한측의 6자회담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느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북한, 2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 수준의 합의 희망**

또다른 참석자에 따르면, 리 부국장은 미국의 태도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도 2차 6자회담 불참 얘기는 한번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불참할 것이냐는 참석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리 부국장은 미국쪽 분위기를 살피고 북한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뉴욕에 왔을 것"이라면서 "참석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담에서 리 부국장은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군 차수의 미국 방문 때 발표된 북-미 공동성명의 부활을 미국쪽에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2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 수준의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심중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북-미간 비공식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미 차관보, "차기 6자회담 11월 개최 가능성"**

한편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의 비공식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차기 6자회담이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도쿄발로 보도했다.

켈리 차관보는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한미일 3국은 북한에 대해 가능한 한 조기에 교섭이 열리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5, 6주 이내에 어떠한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해 11월 회담 개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유엔에서 차기 6자회담 관련한 발언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하면서도 차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미일 3국과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제휴를 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최수헌 북 외무성 부상, 유엔 연설서 기존 주장 되풀이**

한편 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불가침협정에 서명하지 않는 한 추가 6자회담에 관심이 없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평화공존 대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완전 무장해제시키는 데에 6자회담을 이용하려 하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에 아무런 관심과 기대를 갖지 않게 됐다"고 말해 기존의 수사적 표현을 되풀이했다.

최 부상은 "대치상태에서 한쪽에만 총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핵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핵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주장은 북한을 무장해제시키고 죽이려는 저의로만 해석될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시행동이야말로 한반도를 비핵화로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이며 이에 반대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변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모든 선(先)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은 힘으로 북한 정부 전복을 꾀하면서 적대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에 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은 과거에도 그같은 발언을 여러차례 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그 행동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민감한 대응을 피해, 미국이 여전히 2차 6자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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