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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국민 제대로 교육 시켜라"

일본인들의 '중국 기생관광'에 중국정부 격분

중국 사회가 연일 일본 관광객들의 중국내 매춘관광사건으로 인해 들끓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일본이 지난 2차대전 때 중국 점령을 시작한 날짜인 9월 18일 무렵 발생해 중국인들은 최근 ‘국치일’, ‘일본인’, ‘매춘’이라는 세 단어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인, 중국에서 집단 매춘관광”**

지난달 26일 남방일보와 중국청년보 등이 일본 관광객 집단 매춘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이후 중국언론들은 연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18 만주사변’ 72주년 무렵이었던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백80여명의 일본 관광객들이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최대 호텔인 국제회의센터호텔 연회장에서 5백여명의 중국 아가씨들을 불러 모아 집단 기생파티를 벌였다.

당시 호텔 로비에는 ‘경축, 일본 헤이세이(平成)주식회사 창립 15주년’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으며 일본인 관광객들은 플래카드와 함께 일장기 게양을 요구했으나 호텔측이 이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들에 따르면 이 일본 관광객들은 호텔 로비에서부터 여자들을 끌어안고 쓰다듬었으며 이날 밤 일본인들이 집단 투숙한 13층 등에서는 음란한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어떤 방에는 3~4명의 여자가 같이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했던 여자들은 주하이 국제회의센터호텔 입주 나이트클럽인 ‘마담’이 여러 나이트클럽들을 통해 1인당 1천2백위안(약 18만원)씩 주고 주하이시 시내 일대 아가씨 5백여명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일본, 국민교육 똑바로 하라”-일본 유감표명**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중국 광둥성 공안국과 주하이시 경찰은 지난달 28일 수사관들을 파견해 이번 기생파티를 주선한 국제회의센터호텔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현재까지 호텔 관계자 1명과 50여명의 여성 접대부들을 구속했다.

또 수사관들은 현재 호텔의 ‘폐쇄회로 TV 기록’을 압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대만 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앤(孔泉)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는 국민들 교육을 잘 시켜라”라고 말하며 “일본 국민들의 집단매춘은 중국 법을 위반한 것이며 극도로 가증스러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또 중국 외교부 관리들은 지난달 29일 일본 외교관을 소환, “불쾌한 이번 범죄사건은 중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으며, 일본의 국제적 이미지에도 중대한 해를 끼쳤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는 전했다.

외교부 관리들은 이어 “중국은 ‘강한 분노’를 표시했으며 일본이 자국 시민들에게 중국 방문시 중국 법률을 준수하고 도덕적 절제를 하는 한편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지난달 30일 “극히 유감스럽다”고 말하며 “만일 사실이라면, 법적 조사에 앞서 이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그 사람들이 외국까지 찾아가 여성들의 존엄성을 손상시켰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또 교도통신은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의 소식통을 인용 “일본은 중국에 대해 물의를 빚고 있는 일본 관광객들의 집단 기생파티를 더욱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사건의 진상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만일 실제 일어난 일이 중국 언론 보도대로라면 일본 대사관은 이를 일본인의 중국 법률 위반 사건으로 일본 당국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이렇게 유감을 표명하고 나선 데에는 1970~1980년대 일부 일본인이 동남아 여행에서 집단으로 매춘행위를 즐기는 일이 잦아 국제적으로 ‘기생관광’이란 비판을 받은 적이 있어 이번 일로 국제적 비판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만주사변 72주년 무렵 발생, 중국국민 반응 더욱 격화**

이 사건을 접한 중국인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일본이 만주를 침략하기 위해 지난 1931년 9월 18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중국군에게 포격을 가한 사건인 ‘9.18 만주사변’ 72주년 무렵에 발생해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 목격자 가운데 한 명인 자오광첸(趙廣泉)은 “이들 일본 관광객은 중국의 국치일인 ‘9.18 만주사변’ 72주년을 맞아 기생관광을 온 것”이라며 “ 그 악랄한 정도는 정말로 우리 머리털을 서게 만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중국해방일보 등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중국인들은 모두 이런 역사적 사실을 망각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인들이 최근 중국의 국가 존엄성과 주권을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반 중국인들도 이번 사건을 알게 된 후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일본 상품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 공사에서 일본 신칸센을 배제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최근 일제시대때 일본이 중국에 묻어놓은 화학무기 문제로 악화된 중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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