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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 유엔결의 10월말 처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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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 유엔결의 10월말 처리 압박

아미티지 국무 부장관, 파병 결론 위해 파키스탄 급파

유엔총회에서의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연쇄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유엔에서의 이라크 파병 결의안은 빨라야 10월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또 미국이 파병을 요청한 국가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주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를 방문하는 등 파병 압박에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 “이라크 결의안 10월말까지 처리돼야 파병 결정 쉬워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새로운 유엔 결의안 초안이 며칠 내로 제출되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안보리가 이 결의안을 10월 23~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라크 재건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국제회의 이전에 승인해 줄 것을 바란다”고 유엔에 대해 재차 파병 결의안의 조기처리를 압박했다.

그는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야 이라크 재건 자금 지원이나 파병을 꺼리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결정하는 데 쉬워질 것”이라고 밝혀, 다급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몇몇 나라들이 제기한 이라크 자치권 이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직 결의안에 대한 적절한 수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새 결의안이 수일내로 유엔 안보리에 제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라크 지원을 요청해온 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의 성과는 “마드리드에 가면 알게 된다”고 말해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다음달 국제회의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지난 28일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며칠 안으로 지난주에 나눴던 협의에 기초해 2차 결의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 결의안이 언제 통과될지는 알 수 없으나 10월말에 기부금 공여국 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빨리 진행되길 바란다”고 결의안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이 이처럼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유엔 결의안 통과가 늦어짐으로써 이라크 지원에 점차 많은 국가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 유엔총회에서 각국 정상들과 만나며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재정지원과 파병을 요구했으나 확답을 준 나라는 거의 없었다.

***아미티지 부장관, 파키스탄에 급파**

이같은 상황에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세계 각국에 이라크 지원을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마수드 칸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크리스티나 로카 국무부 남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10월 2일 파키스탄을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해 무샤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인사를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요구한 1만명 규모의 이라크 파병이 핵심안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파병 요구에 대해 최근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유엔, 이슬람 국가, 아랍국가, 이라크 국민이 이슬람 군대를 원할 경우 파병이 가능하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핵심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미국의 파병 요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슬람 정파들이 강력하게 반발함에 따라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미국이 아미티지 부장관을 파견해 파병을 요청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파키스탄은 파병 조건으로 막대한 규모의 경제원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과연 어떤 선물보따리를 내놓을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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