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억 오른 아파트만 1만채"

강남 아파트가 98% 차지, 서울시의회 '반란'으로 폭등 계속될듯

8월 한달 동안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1만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98%는 강남지역 아파트여서, 강남이 역시 '아파트 투기'의 온상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8월 한 달 사이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 98%가 강남권**

4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8월중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상승한 아파트는 총 1만1백40가구로, 7월의 4천6백1가구에 비해 1백2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라고 하지만 서울 강남권에서만 1억 이상 매매가가 오른 아파트가 54개평형 9천9백45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수의 98%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사실상 서울 강남 아파트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남권에서도 강남구가 19개단지, 40개평형 6천4백61가구가 8월 한달간 1억원이상 올라 전체의 63.7%를 차지해 아파트 폭등을 견인했다.

이어 송파구 3개단지 5개평형 1천9백34가구, 서초구 5개단지 9개평형, 1천5백50가구였고 이밖에 양천구, 영등포구, 일산신도시에서 각각 1개 대형 평수가 1억원이상 올랐다.

1억원이상 오른 대표 단지로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송파구 신천시영,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등 대규모 저층 재건축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미도 46평형,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43평형,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 49평형 등으로 나타났다.

개포주공 17평형의 경우 7월말 6억6천만~6억7천만에서 8월말에는 7억8천5백만~7억9천5백만원으로 평균 1억2천5백만원이 올랐고, 잠원동 롯데캐슬 49평형은 7억7천만~8억원에서 8억7천만~9억2천만원으로 1억원 1천만원 상승했다.

닥터 아파트측은 "오르는 곳만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과 주택가격 불균형이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각종 재건축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단지를 중심으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월간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 갈수록 증가**

지난 7월부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과 재건축 최저 연한 적용 등으로 재건축 허용요건이 강화됐으나 6월말까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건축연한 적용에 제외된 단지들에게 재료로 작용, 매매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여름방학 이사철이 되면서, 학군과 주거환경이 우수한 일반아파트까지 상승세가 확산된 것이 8월 매매가 급등의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올들어 월간 1억이상 시세가 급등한 곳은 1.4분기까지 1월에는 전국에서 4개평형 6백24가구, 2월 8개평형 5백57가구, 3월 6개평형 4백14가구로 5백가구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2.4분기 들어 4월 10개평형 1천1백98가구, 5월 11개평형 1천1백56가구, 6월 9개평형 1천1백55가구로 상승세를 타더니 3.4분기 들어 7월 17개평형 4천6백1가구, 8월 57개 평형 1만1백40가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단지들이 가격상승세를 주도, 8월의 경우 강남지역에서만 무려 9천945가구가 1억원 이상 올라 전체의 98.1%를 차지했다.

이같은 강남의 폭등세는 서울시 의회가 지난 2일 재건축 허용연한을 40년으로 늦추려던 서울시안을 부결시키고 향후 3년간 20년이상된 아파트의 재건축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 그대로 '아파트 투기공화국'인 셈이다.